"'下野'는 권력자가 관직에서 물러나는 것" 친절히(?) 설명
  • 우병우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 의혹'을 최초 보도하며 청와대와 각을 세우고 있는 조선일보가 이번엔 '오늘의 실용한자'로 '하야(下野)'를 언급해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일보는 25일자 B섹션 11면 '신문으로 배우는 실용한자' 코너에서, 2014년 5월 1일자 조선일보 4면에 실렸던 '일부 진보단체·네티즌, 대통령 下野 요구·욕설까지'라는 제하의 기사를 거론한 뒤 "여기에 등장하는 '하야'는 시골로 내려간다는 뜻으로 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의미한다"는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다.

    전날 (중앙 계열인)JTBC가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미리 받아 봤다"는 단독 보도로 청와대 측에 직격탄을 날린데 이어 오늘자 조간엔 조선일보가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된 단어를 오늘의 실용한자로 선정하며, 양대 일간지가 청와대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

    조선일보는 연재 코너 외에도 35면 사설을 통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 설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2면 톱에서도 JTBC가 보도한 '최순실 연설문 입수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관련 기사를 접한 일부 네티즌은 "역시 기회주의자들이라..가라앉는 배에서 제일 먼저 탈출하는 조선일보" "역사적인 좌우 통합의 날...근데 그 대상이 대통령이라니.." 라는 댓글을 달며 "요즘 시국이 막장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을 개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