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민중총궐기 등 다가올 사안에 선제적 대응 나섰다는 평
  •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1일 해상특수기동대원과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어선의 행태 등을 비판하면서 대국민 홍보, 관련 예산 확보, 법안 정비 등을 통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1일 해상특수기동대원과 간담회에서 최근 중국 어선의 행태 등을 비판하면서 대국민 홍보, 관련 예산 확보, 법안 정비 등을 통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해상 특수기동대원과의 간담회에서 "우리의 공권력과 주권에 도전하는 세력들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표는 21일 서해 해역의 경비함정을 방문한 자리에서 "경찰들을 공권력으로 대하지 않고 함부로 하는 행동은 여러분들이 당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당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현 대표는 "우리의 주적인 북한의 군과 중국의 불법 어선, 이 사람들은 처음부터 공격하고 온다"면서 "완전 살상 무기에 가까운 것을 다 준비해 와서 맞닥뜨릴 각오를 하고 우리 해경과 전투를 벌이는, 준비된 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경찰에게 침을 뱉거나 욕을 하고 폭행을 하는 등 모욕하는 사례들을 열거하면서 대국민 홍보, 관련 예산 확보, 법안 정비 등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단언했다.

    앞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최근 '녹취록 파문'으로 인해 야권으로부터 "보도개입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세월호 사건 당시 KBS 측에 '청해진 해운이 아닌 해경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보도를 바로잡아달라'고 호소한 일이 문제가 됐다.

    이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가 이날 해경을 다시 찾아 떨어진 공권력과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켜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공권력에 도전하는 세력들이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가서 묵념이나 추도 또는 그저 조의나 표하는 정치권은 있을 필요도 없고 큰 죄를 짓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회적으로 공권력의 과잉대응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야권을 비판한 셈이다.

    이 대표가 안전문제를 내세운 것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재차 '과잉진압'이 논란됐던 고 백남기 씨 문제를 돌파하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무엇보다 향후 중국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정면돌파할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만일 중국 어선에 대한 강경 대응에 중국 정부가 반발하고 나설 경우, 야권이 이를 비판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재까지 야권은 중국어선의 행태를 옹호하는 중국 정부를 비판하고는 있지만, 사드 정국 등에서는 여러 차례 중국의 반발을 염려하는 등 친중적인 행태를 보여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13일에는 "중국 측이 우리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면서 "대국굴기의 길을 가는 중국의 모습은 어디에 있느냐"고 했지만, 10월 2일에는 추미애 대표가 "중국과 러시아의 사드에 대한 반발을 가볍게 평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는 2016년 11월 민중 총궐기 대회, 계속될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에 대응해야 하는 이정현 대표가 사전에 해경을 방문해 미리 국민 여론을 공권력 강화 쪽으로 모으려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대표는 이날 "이런 것들이 보도됨으로써 국민 또한 집권여당에서 강한 의지를 가진 것에 대해서 안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