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토크콘서트서 "민주주의 기본은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는 것" 주장

  • 소위 '영창 발언'으로 거짓말 시비에 휘말린 방송인 김제동(43)이 한 토크쇼에서 "누군가 당신의 입에 재갈을 채우려 한다면 기꺼이 당신 편에서 싸워주겠다"며 마치 정부가 자신에게 재갈을 물리고 탄압을 하고 있는 것처럼 선동하는 발언을 이어가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20일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당'에서 열린 '국악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김제동은 "민주주의의 기본은 스스로 생각하고, 그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조선시대 정도전과 조광조가 했던 말을 인용, "말할 수 있어야 그것이 국가의 기본이고, 정승부터 시정잡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갈 발언'과 함께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개혁사상가 두 명의 말을 빌어 언론(言論)의 자유를 설파한 김제동은 콘서트 말미에 "나를 두고 '종북'이라고 지적하면 '경북'이라고 답한다"는 말로 끝까지 자신을 적대시하는 이들을 조롱하는 언사를 퍼부었다.

    이날 콘서트는 김제동의 '개인 공연'이 아닌, 영동군이 '국악체험촌'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공적인 자리였다. 하지만 김제동은 지난 9일 화성시 융건릉에서 열린 역사콘서트 때와 마찬가지로 또 다시 (정부를 향해)개인적인 불만을 늘어놓는 만용을 부렸다.

    김제동은 지난해 자신이 JTBC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에서 했던 발언이 국방부 국정감사장까지 오르내리는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 근자에 열린 각종 콘서트에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기는 커녕, 오히려 사과와 해명을 요구하는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과 국방부 측을 힐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성남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김제동의 토크콘서트'에서 "(자신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과 관련)만약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 있지만 골치가 아플 것이다. 감당할 자신이 있으면 나를 부르라"고 큰소리쳤던 김제동은 9일 화성 융건릉에서 열린 역사 토크콘서트에선 "자신이 복무한 사단에선 군기교육대를 영창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두 개의 개념을 혼동했을 수 있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다.

    또 15일 열린 이승환의 자선콘서트에선 이승환의 노래 '물어본다' 가사를 인용하며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자신이 힘들어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뒤, "(청중들에게)여러분만 걱정하지 않으면 된다. 요는 (나는)입을 다물라고 한다고 다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발언 수위를 낮출 생각이 전혀 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18일 강릉 원주대에서 진행된 JTBC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 녹화에서도 김제동의 고집스런 언사는 계속됐다.

    이날 김제동은 "개인 정보는 물어보지 않겠다. 개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혀 최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동의도 없이 병적기록이 공개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이런 문제로 다른 문제가 묻히면 안 된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지만, 각종 국방 비리 문제는 그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로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식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김제동은 21일 오후에도 광주 지역에서 열리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날 또 다시 정부(국방부)와 각을 세우는 발언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광주 시민과 함께 하는 김제동 어깨동무 토크'는 광주시가 (사)김제동과어깨동무와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 '청년이 청년에게'를 주제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