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공화국을 열어야" 개헌 드라이브… 조기 개헌론 선 그은 文 장악한 더민주 남을 이유 없어박지원 "열린 정당 국민의당과 함께하자" 재차 러브콜
  •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및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및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2년여 만에 정계에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개헌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며 탈당을 선언했다.

    친문(親문재인) 세력과의 고별을 선언하며 문재인 전 대표와의 한판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야권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손학규 전 대표는 20일 "대한민국은 정치와 경제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 복귀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며 "당적도 버리겠다"고 밝혔다. 

    최대 화두였던 손학규 전 대표의 거취 문제가 더민주 탈당으로 결정된 순간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손 전 대표는 탈당계를 제출, 일단은 외곽으로 진출했다. 

    이날 손학규 전 대표 연설의 핵심 키워드는 '당적 포기'와 함께 '개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손학규 전 대표는 "19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며 "6공화국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저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손학규 전 대표가 대권주자로 활동할 것이란 전망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손학규 전 대표는 "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향후 그의 행보를 유추할 수 있는 핵심으로 풀이된다. 

    짧게는 내년 대선까지 개헌을 이룬 뒤 출마할 수 있다. 6공화국에서 대통령을 하지 않겠다는 말과 배치되지도 않는다. 다만 개헌을 위해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국가 전 분야에 있어서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만큼 시간적 한계가 문제로 지목된다. 

    길게는 개헌을 내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개헌 공약을 고리로 '제3지대'에서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 등과 힘을 합쳐 당선 후 개헌안을 마련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을 내놓을 수 있다. 

    아울러 '개헌'은 손학규 전 대표가 탈당을 결심한 요인 중 하나로도 분석된다. 


  •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및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정계복귀 및 더민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우선 더민주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조기 개헌론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7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남아있는 동안 먼저 개헌을 하고 개헌 내용에 따라 대선을 치르자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개헌이 필요하다면 정정당당하게 다음 대선 때 공약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은 뒤 차기 정부 초반에 추진하는 것이 정당한 절차"라며 조기 개헌론에 선을 그었다. 

    반면 '제3지대론'의 중심인물 중 하나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대표는 대통령 임기를 2년여로 단축함으로써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에도 김 전 대표의 제안에 찬성 의견을 내놓는 의원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헌을 통해 내년 대권을 노리는 손학규 전 대표로선 개헌에 부정적인 문재인 전 대표와 친문세력이 장악한 더민주에 남을 이유가 없는 부분이다. 

    아울러 친문 주류세력이 당을 장악하면서 입지도 좁은데다 친노·친문 패권주의 세력과의 악연도 손학규 전 대표가 당을 떠나는 이유로 거론된다. 

    지난 2007년 야당 입당 시절부터 친노(親盧) 패권주의 세력으로부터 한나라당 출신이란 이유로 집중 난타를 받았고 험지로의 출마도 강권 당했던 과거가 있다. 

    최근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문재인 전 대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친노 세력의 지지를 받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대표에게 재차 영입을 제안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전 대표의 정계복귀 선언을 환영한다"며 "당적을 이탈했기에 열린 정당 국민의당과 함께하자고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손학규 전 대표 측이 국민의당 입당과 관련 "고려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선을 그으면서 손 전 대표는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