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제작한 평창올림픽 홍보영상.."중학생이 만든 UCC 같다" 혹평'추천', 세 자리..'비추천'은 1만건 돌파 "이게 2억 7천만원 투자한 영상?"

  • 네티즌 "전혀 웃기지 않다" 혹평 쇄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수준 이하'의 퀄리티로 네티즌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에 공개된 '아라리요 평창'은 우리 민요 '아리랑'을 댄스 버전으로 재해석한 3분 54초 짜리 노래에 맞춰 유명 가수와 개그맨들이 춤을 추는 일종의 뮤직비디오.

    노래는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이 불렀고, 최근 '먹방'으로 주가가 오른 개그맨 김준현과 성대모사의 달인, 정성호 등이 출연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또 국가대표 컬링팀과 강릉시청 쇼트트랙팀도 카메오로 나와 '거국적인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문제는 문체부가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대회 홍보를 위해 2억 7천여만원을 쏟아 부었다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뮤직비디오의 완성도가 조악하다는 데 있었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따라한 듯, B급 코드로 무장한 '아라리요 평창'은 별 다른 메시지나 볼거리도 없이 평창에 퍼진 '댄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스포츠만 보면 춤을 춘다는 유치한 내용으로 일관했다. 나름 유명세 있는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개연성 없는 시놉시스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영상을 지켜본 네티즌들은 "70년대 영상을 보는 듯" "중학생이 만든 UCC 같다"는 혹평을 쏟아내며 "국민의 혈세가 또 다시 엉뚱한 곳에 낭비됐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이다.

    특히 영상의 '추천수'는 세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반면, '비추천'은 벌써 1만을 넘어설 정도로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리우올림픽 폐회식에 등장했던 2020년 도쿄올림픽 홍보 영상과 비교할 때 '한심한 수준'"이라는 비판을 가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누군가 유튜브에 장난삼아 올린, '역재생 아라리요 평창'이 훨씬 재미있다"는 댓글을 달기도.

    영상 공개 이후 네티즌의 '악평'이 줄을 잇자 문체부는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은 평창올림픽의 공식 홍보물은 아니"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문체부 측은 "이 영상은 외국인들에게 총 상금 6만 달러의 국제 댄스 영상 콘테스트(공모전)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다음 주 중으로 정식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 평창동계올림픽
    과 댄스 영상 콘테스트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아라리요 평창'은 '재키 곽'이 대표로 있는 '라우드피그(Loudpigs)'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리요 평창'에 흐르는 테마 곡은 재즈그룹 '윈터플레이'의 이주한씨가 편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재키 곽'의 남편이다.

    2012년 방영된 엠넷 '꿈꾸는 광고 제작소'를 통해 유명세를 탄 '재키 곽'은 미국 뉴욕에서 커뮤니케이션 아트를 전공한 뒤 로버트 드니로의 영화사와 강제규 필름 등을 거친 실력파 프로듀서로 알려져 있다.

    4년 전 전파를 탄 '꿈꾸는 광고 제작소'는 국내 최초 광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차은택 감독과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프레젠테이션의 첫 번째 프리젠터로 나섰던 성민정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