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진료소 등 김씨 일가와 北고위층 건강관리 업무 담당, 대외협력 담당 2명 탈북
  • ▲ "아니, 그게 말이 돼냐고? 내가 돈 좀 벌어오라고 한 게 무슨 문제인데?" 세상물정 모르는 김정은 때문에 고생하던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들의 탈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아니, 그게 말이 돼냐고? 내가 돈 좀 벌어오라고 한 게 무슨 문제인데?" 세상물정 모르는 김정은 때문에 고생하던 북한 노동당 고위간부들의 탈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이번에는 김정은의 건강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북한 노동당 고위 간부와 대외협력 담당 고위간부 등 2명이 탈북했다.

    ‘중앙일보’는 지난 5일 대북소식통을 인용, “中베이징 주재 북한 대표부에 있는 고위 간부 2명이 지난 9월 말에 가족과 함께 탈북, 망명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탈북한 북한 고위 간부 가운데 한 명은 보건성 출신 실세로 지난 9월 28일 부인, 딸과 함께 사라졌으며, 駐中일본 대사관과 접촉해 일본으로 망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이 간부가 일본은 선택한 것은 친척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앙일보’는 가족과 함께 일본에 망명을 신청한 간부가 평양 봉화진료소, 남산병원, 적십자병원 등을 관리하는 보건성 1국 출신이라고 전했다. 이곳은 김씨 일가를 비롯해 북한 노동당 고위층의 건강을 관리하는 병원들이다. 때문에 김정은의 건강 관리에 필요한 약품, 의료장비 조달 등을 담당했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소식통을 인용 “거의 같은 시기 中베이징 北대표부 간부도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면서 “그 또한 일본행을 희망하고 있어 중국과 일본이 이들의 신병처리를 위한 교섭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탈북한 中베이징 北대표부 간부는 무역 및 경제협력 등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 간부와 김정은의 건강 담당 간부 모두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 사택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고 한다.

    ‘중앙일보’와 접촉한 대북소식통은 “베이징 대표부 고위 간부 2명이 거의 동시에 탈북, 망명하면서 주중 북한대사관은 발칵 뒤집힌 상황”이라며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이 일어난 지 불과 두 달 만에 고위 간부들이 탈북, 망명하자 평양은 매우 당혹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中베이징 북한대표부 고위 간부들의 탈북 및 망명에 대해 통일부는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고위 간부들의 탈북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혀,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中베이징 북한대표부에서 탈북한 고위 간부들이 일본으로 망명 신청을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김정은 건강 담당 탈북간부의 경우 현재 국내에 들어와 있다”는 정부 관계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어쨌든 김정은의 건강 관리를 담당하는 北보건성 간부와 대외협력 담당 간부의 탈북으로 한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은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고급 정보들을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탈북한 북한 고위간부들만으로 북한의 체제에 균열조짐이 보인다고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 분위기를 전혀 모르는 김정은이 노동당과 인민군을 달달 볶으면서,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가 김정은 체제를 위태롭게 만든다는 사실은 이제 어느 정도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