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립구도 장기화 국면… 국민의당, 사드 출구전략 될까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국민의당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국민의당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힘겨루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당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파행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정세균 국회의장을 향해 '탁월한 리더십'이라고 적극적으로 두둔하더니, 국정감사 파행 책임의 일부를 더불어민주당에 돌리는 등 중재에 나선 것을 놓고 다시금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27일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을 생각해 국감 정상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서 달라"고 국정감사 파행 책임의 일부를 더민주에 돌렸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민주는) 울고 싶은 여당의 뺨을 때리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처신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반쪽 국감으로 이어지는 것도, 더욱이 집권여당 대표의 밀실 단식도 원하지 않는다"며 "국민의당은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 국감의 정상화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정국은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손에 쥐면서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야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한놈만 골라서 팬다"는 등 해임건의안 가결로 가는가 싶더니, 추석연휴 이후 당내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되면서 야권공조에서 이탈했다. 

    대치 중이던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었고, 늦게까지 저울질하던 국민의당은 '자율투표'라는 방침을 통해 형식적으로는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세균 의장이 일방적으로 야당 편을 들면서 국민의당의 결정은 유명무실해졌다. 공정한 역할을 해야 할 심판이 이미 한쪽 손을 들어주면서 국민의당은 캐스팅 보트의 역할도, 높은 주목도를 유지하는 것도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결국 야당이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을 밀어붙이자 새누리당은 표결의 절차적 문제를 들어 더민주 출신 정세균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여당이 국정감사를 거부하자 야당은 단독 국감을 강행 중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같은 여야의 대립구도가 이어지는 것이 .국민의당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에 앞장서온 국민의당은 최근 당내서 재논의하자는 의견이 커지면서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었다. 이달 박지원 위원장이 로드맵을 제시, 거취를 정할 예정으로 당 차원에서는 내부조직을 정비할 시간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6월 원(院) 구성 협상 등에서 중재안을 제시하며 조정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당시는 총선이 끝난 직후였고 '일하는 국회'에 대한 높은 국민적 열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도 '중재자'를 자임하고 나섰지만 얼마나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설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