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巨野에게 애초부터 協治 의지 없었다… 노골적인 폭거 시작된 것"
  • ▲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이학영 의원이 27일 오후 의회민주주의 파괴 폭거에 항거하는 뜻에서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진복 정무위원장의 자리에 대신 앉아 사회권을 발동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이학영 의원이 27일 오후 의회민주주의 파괴 폭거에 항거하는 뜻에서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진복 정무위원장의 자리에 대신 앉아 사회권을 발동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폭거에 대항해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에 돌입한 새누리당을 상대로 한 야당의 압박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정 상임위원회에서는 위원장 포함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야 3당 의원들만 모여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 의결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 와중에 새누리당이 의사일정 거부를 계속하면 대기업 임원과 청와대 관계자를 일방적으로 증인 채택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일까지 벌어졌다.

    27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야 3당 의원 14명만 모인 가운데 개의가 이뤄졌다. 이진복 정무위원장 포함 새누리당 의원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국민의당 김관영·박선숙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시작하라"는 추임새에 맞춰 위원장석에 착좌한 더민주 이학영 정무위 간사는 "부득이하게 야당 간의 협의만으로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며 "의사진행은 국회법 제52조 규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의원 12인의 개회 요구에 따른 것이고, 내가 사회를 보게 된 것은 국회법 제50조 5항의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 만의 정무위 회의에는 더민주 이학영·김영주·김해영·민병두·박용진·박찬대·전해철·정재호·제윤경·최운열 의원과 국민의당 김관영·박선숙·채이배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출석했다.

    야당 의원 14명은 이학영 간사의 사회와 김해영 의원의 상정 요청에 따라 일사천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증인 6명과 참고인 2명에 대한 채택을 의결했다. "이의 있느냐" "이의 없다"의 맞장구만 계속해서 울려퍼졌다.

    증인·참고인 채택이 이뤄지자, 야당 의원들은 정세균 의장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폭거에 항의하는 뜻에서 상임위에 불참한 여당 의원들을 맹렬히 비난했다.

  • ▲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이학영 의원이 사회권을 발동해 야당 의원들만의 정무위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쪽 여당 의석이 텅 비어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이학영 의원이 사회권을 발동해 야당 의원들만의 정무위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반대쪽 여당 의석이 텅 비어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민주 박용진 의원은 "목요일에도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여야 간사 간의 합의가 되지 않았더라도 증인을 채택해야 한다"며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했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증인·참고인은 부를 이유가 있고 소명의 필요성이 있으면 국회에서 여야 간사 간의 합의에 따라 채택하는 것인데, 마치 증인·참고인 채택이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를 압박하는 수단처럼 돼버린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새누리당을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동참하지 않는다면 야당만으로라도 국정감사를 오전 10시부터 책임 있게 진행하라"고 한 술 더 떴다.

    야3당 그들끼리만의 정무위 회의가 끝난 뒤, 이들 야당 의원들은 무슨 큰 의거(義擧)라도 치러낸 것처럼 서로 악수하면서 축하를 나눴다.

    항거 중인 위원장 대신 사회권을 발동한 이학영 간사는 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야당 의원들은 "사회를 너무 잘 봤다" "계속 위원장을 하라"는 기이한 덕담을 건넸다.

    이렇듯 야3당이 그들만의 상임위회의에서 간사 간의 합의 없는 일방적인 증인·참고인 채택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나선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드디어 야당의 노골적인 폭거, 힘자랑이 시작됐다"며 "거대 야당에게는 애초부터 협치의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다수 야당의 폭거에 맞서 반드시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