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청부업자·법치파괴 지능범 정세균" 십자포화

'반의회주의자' '갑질 국회의장' '뒷골목 청부업자'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장본인' '더불어민주당 시녀' '법치 파괴의 지능범' '당리당략만 뒤쫓는 정치꾼' '날치기 드라마 주연배우' '정치브로커' '저잣거리 막말의 주인공' ……

정세균 의원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새누리당의 첫 비대위원회의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붙여준 칭호들이다. 이정현 대표의 무기한 단식 돌입과 비대위 체제 전환에 맞춰 정세균 의장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한두 층 크게 높이는 양상이다.

기왕 '당대표 단식'이라는 '최후의 비상수단'을 꺼내든 이상, 주로 야권발(發)의 회의적인 시각을 일축하고 강경한 투쟁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내외와 지지층의 결집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27일 국회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 이후 첫 비대위원회의를 열었다. 조원진 수석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했고, 이장우·강석호·최연혜·유창수 최고위원과 김성태 의원이 비대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 박명재 사무총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염동열 수석대변인, 윤영석 대표비서실장, 오신환 원내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도 빠짐없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정세균 의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조원진 위원장은 "정세균 의장은 20대 국회 시작부터 불신과 파행을 일으킨 장본인이자 반의회주의자"라며 "의회민주주의를 바로세우기 위해 갑질 국회의장의 퇴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뒷골목 청부업자들이나 할 수 있는 '맨입으로'라고 말하는 얼굴 두꺼운 국회의장의 모습에서 한없는 환멸을 느낀다"며 "국민을 더욱 화나게 하는 거짓 변명을 계속하지 말고 국회의장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그나마 정세균 의장을 '의장'이라 칭한 조원진 위원장과는 달리 차(次) 순서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를 정세균 '의원'이라 칭하며 화력을 한층 높였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정세균 의원은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한 장본인이고 더불어민주당의 행동대장이자 대리인, 시녀일 뿐"이라며 "입법기관의 대표자가 아닌 법치 파괴의 지능범이자 상습범으로 전락했다"고 규탄했다.

나아가 "국회의장의 자격과 품위를 내팽개치고 더불어민주당의 당리당략만 뒤쫓는 정치꾼이 됐다"며 "첫 정기국회의 야당 날치기 드라마의 주연배우이자 정치브로커인 정세균 의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강석호 최고위원도 "정세균 의원은 지난 번에도 의장답지 않은 처신으로 품위 없는 행동을 했는데 매번 말썽을 부리고 있다"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장담하겠나"라고 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했다.

그간 이 건에 대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던 박명재 사무총장도 작심한 듯 정세균 의장을 향해 격렬한 화력을 쏟아부었다.

"의총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지만, 사무총장 입장에서 의원들의 여론 형성에 방해가 될까봐 자제하고 있었다"고 밝힌 박명재 사무총장은 "'맨입'이란 게 무슨 의미인가. 국회의장으로서 국물이라도 필요하고, 떡고물이라도 필요하고, 사탕발림이라도 필요하단 말인가"라며 "저잣거리 막말의 주인공이 정세균 의원"이라고 맹렬히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박명재 사무총장은 무의식 중에 정세균 의장을 '정세균 의장'이라고 칭하다가 동료 의원들의 지적을 받고 '정세균 의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아예 칭호를 생략하고 정세균 의장을 '정세균' 이름 세 글자만으로 호칭했다.

김도읍 원내수석은 "정세균에 대한 △윤리위 제소 △사퇴촉구 결의안 △형사고발 △헌법소송 자료들이 거의 완성 단계에 있다"며 "오늘 내일 중으로 순차적으로 정세균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다던데 과연 이 엄중한 시국에 국민들이 출장을 가도록 허용할지 두고볼 일"이라며 "정세균은 그 자리가 본인이 앉을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이라도 인식하고 내려와야 한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