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핵실험장 인근 주민 "아파트 여러 채 금가고 창문 깨져" 불안 고조
  • ▲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두고 북측 주민들 사이에서는 핵개발 비용으로 차라리 배급이나 제대로 해달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의 5차 핵실험을 두고 북측 주민들 사이에서는 핵개발 비용으로 차라리 배급이나 제대로 해달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북한의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김정은 선전영상 일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북한이 5차 핵실험 실시 이후 자칭 핵보유국이라고 선전하고 있으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핵개발 비용으로 차라리 배급이나 제대로 달라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18일 日'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 이시마루 지로 대표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북측 주민들의 평가는 냉담하다고 보도했다.

    지로 대표는 "북한이 이번 핵실험의 성공을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성과로 선전해도 효과가 계속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우니까 인민에 대한 심리적 효과는 금방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로 대표의 분석은 양강도 주민의 말에서도 엿볼 수 있다. 양강도 주민은 북한 당국이 핵실험을 실시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성공했다, 세다' 등 북한 매체의 대대적인 선전을 접한 뒤에야 이를 인지했다고 한다.

    심지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150km 떨어진 곳에 사는 북측 주민조차도 日'아시아프레스'와의 접촉에서 "(인공지진으로) 아파트 여러 채에 금이 가고 창문 유리가 깨졌으며, 장마당에서도 떨림을 느낀 사람이 있었다"면서 핵실험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70일 전투', '200일 전투' 등 연이은 속도전에 따른 강화된 통제와 단속에 이미 피로감이 쌓여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북한 당국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핵실험에 쓴 돈을 주민들을 위해 사용했다면 좋겠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내부 결속과 대외적 무력시위 등을 노려 핵·미사일 도발을 잇따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민생과 동떨어진 북한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북한 주민들의 무관심과 불만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그들이 노린 내부 결속은 '내부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