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주경독·야경독으로 또 한번 기적 만들자"9일 안철수 JP '냉면회동'… 호남연정론 논의할듯
  •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워크숍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박지원(왼쪽)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K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워크숍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자 노선 강화에 나서면서 내년 대선은 다자(多者)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선거마다 거론되던 야권통합 주장도 이번에는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민의당은 31일 9월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를 앞두고 워크숍을 개최, 존재감 살리기에 나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6년 정기국회 및 국정감사 대비 워크숍'에 참석해 "우리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남들보다 3배 더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주경야독이 아니라 '주경독, 야경독'의 각오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또 한 번 기적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우리를 흔들려고 하는 '제3지대 통합론', '야권통합 주장'도 국민의당이 정기국회에서 어떤 성적을 남기느냐에 따라서 그 소멸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다가올 국회 일정에서 제3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부각하지 못하면 내년 대선 전초전에서도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주도권을 뺏기게 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당이 크게 흔들렸던 적이 있다. 

    이날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캐스팅보트' 혹은 '리딩파티'로서 면모를 다지지 못하고 제3당으로서 중심을 잡지 못한다면 또다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친문(親문재인) 지도부'로 재편된 더민주 지도부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친문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다. 동진정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더민주의) 호남지역 민심잡기 노력은 꾸준히 하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분석했다. 

    김관영 수석부대표는 "최근 언론에서 제3지대론이 논의되고 있지만 우리 당은 이미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국민의당이 중심이 된 제3지대, 소위 제3세력을 허용해줬다"며 "국민의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란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 대해 "우리 당이 수권능력이 있냐 없냐를 국민들에 테스트를 받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라고 규정했다. 

    대권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도 거듭 정치행보를 넓히고 있다. 

    다음 달 2일에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6' 참관을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전 세계 혁신경쟁의 현장을 살펴보고, 미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과학기술혁명의 추진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9일에는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JP) 전 총리와 '냉면 회동'을 한다. 

    김종필 전 총리는 지난 19일 박지원 비대위원장과 만나 안철수 전 대표와 국민의당을 향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확실하게 밝히고 매일 국민을 설득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이번 회동에 대해 국민의당은 "추석 전 정치권 어르신을 찾아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청 등 중원 공략 전략에 대한 조언과 함께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호남 연정론'과 관련된 대화 등이 오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묘역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등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문재인 전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내일이 고희"라면서 정부를 향해 "통하지 않고 꽉 막혀서 숨막히는 불통정권"이라고 비난하는 등 연일 존재감 부각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