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위기'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시가지서 떨어진 리조트형 호텔 묵어
  •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사표가 수리됐다. 30일 사표가 수리된 것으로 알려진 송희영 전 주필은 그 전날 조선일보 사고(社告)를 통해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VVIP로서 초호화판 유럽 여행을 즐겼다는 비판이 가해지는 것에 대한 항변의 차원으로 보인다. 송희영 전 주필은 지난 25일에도 조선일보 편집동 대회의실에 차장급 이상 기자들을 불러모아 "(그리스 출장에서 받은 대접은) 기자로서 부적절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희영 전 주필이 당시 그리스로 향한 표면적인 이유는 그리스의 국가 부도 위기를 취재하기 위한 출장이었다. 과연 그러한지 송희영 전 주필의 8박 9일 일정을 따라가보는 형태로 재구성해봤다.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 전경.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 전경.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의 프라이빗 선착장. 베네치아 국제공항에서 수상 택시를 통해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의 프라이빗 선착장. 베네치아 국제공항에서 수상 택시를 통해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 메인 로비 정경.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 메인 로비 정경.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운하.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운하.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의 개별 테라스가 있는 객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운하.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의 개별 테라스가 있는 객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운하.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에서 바라보이는 산 마르코 광장.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에서 바라보이는 산 마르코 광장. ⓒ웨스틴 유로파 호텔 홈페이지

    ◆2011년 9월 1일(목)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은 2011년 9월 1일,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이미 구속된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 대표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파리행 국적기에 탑승했다.

    티켓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은 1등석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었기에 번거롭게 공항에 일찍 나와야 할 필요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라운지 서비스부터 우선 수속·탑승까지 모든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같은날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국제공항에 도착한 송희영 전 주필은 이곳에서 다시 에어프랑스로 환승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도착했다.

    장시간의 항공 이동으로 피로해졌을 것이 분명한 송희영 전 주필은 곧바로 숙소인 베네치아의 웨스틴 유로파 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웨스틴 유로파 호텔은 운하 도시로 유명한 베네치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5성급 특급 호텔이다. 베네치아 대운하(Grand Canal)에 접해 있으며, 프라이빗 선착장을 통해 바로 호텔로 들어올 수 있다. 정치권과 언론계, 여행·관광업계 관계자와 현지 교민에 따르면, 송희영 주필 일행은 베네치아 국제공항에서 수상 택시를 통해 호텔로 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치아의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웨스틴 유로파 호텔에서는 산 마르코 광장과 대운하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내려다보인다. 일부 객실에는 개별 테라스가 마련돼 있어, 9월 이탈리아의 따사로운 햇살을 내리쬐면서 대운하를 가만히 내려다보는 여유로움도 체험할 수 있다. 테라스에는 와인 테이블이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와인을 한 잔 곁들일 수도 있다.

    산 마르코 광장 혹은 대운하 등 조망에 따라 투숙료는 다르다. 1박당 투숙료는 609유로(약 76만 원)부터 시작해 1499유로(약 186만 원)까지 다양한 편이다.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레스토랑 테라자 다니엘리에서 바라보이는 두칼레 궁전. ⓒ레스토랑 테라자 다니엘리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레스토랑 테라자 다니엘리에서 바라보이는 두칼레 궁전. ⓒ레스토랑 테라자 다니엘리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에서 바라보이는 베네치아의 야경.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에서 바라보이는 베네치아의 야경.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의 타르타르 스테이크.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의 타르타르 스테이크.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스 홈페이지

    ◆2011년 9월 2일(금)

    이튿날, 베네치아 시내를 도는 곤돌라 관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의 취재가 시작됐다.

    오찬은 레스토랑 테라자 다니엘리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칼레 궁전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대운하 맞은편으로 산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경관을 가진 고급 이탈리안 정통 레스토랑이다. 코스 요리는 1인당 165유로(약 21만 원) 정도의 가격이 책정돼 있다.

    하루 종일 베네치아 시내 관광을 진행한 송희영 전 주필은 만찬 장소인 레스토랑 타베르나 라 페니체로 이동한다. 클래식 매니아라면 '라 페니체'라는 이름에서 대번에 알 수 있듯이, 베네치아의 유명 오페라 극장 인근에 위치해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다.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의 베네치아 초연이 '라 페니체' 오페라 극장에서 이뤄졌다. 유서 깊은 곳으로 1인당 식비는 125유로(약 16만 원) 정도다.

  • 이탈리아 로마의 보스콜로 엑세드라 호텔의 야경. ⓒ호텔 보스콜라 엑세드라 로마 홈페이지
    ▲ 이탈리아 로마의 보스콜로 엑세드라 호텔의 야경. ⓒ호텔 보스콜라 엑세드라 로마 홈페이지
     
  • 이탈리아 로마의 보스콜로 엑세드라 호텔의 수영장 전경. ⓒ호텔 보스콜라 엑세드라 로마 홈페이지
    ▲ 이탈리아 로마의 보스콜로 엑세드라 호텔의 수영장 전경. ⓒ호텔 보스콜라 엑세드라 로마 홈페이지

    ◆2011년 9월 3일(토)

    유럽에서 맞이한 첫 주말인 3일 송희영 전 주필은 취재 목적지인,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탈리아국철에서 운영하는 고속철도인 특급 프레차르젠토(Frecciargento, 은빛 화살) 편으로 베네치아에서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로 이동한 것이다. 프레차르젠토는 250㎞/h급 고속철도이지만, 이를 이용해도 베네치아에서 로마까지는 3시간 45분 가량이 소요된다. 오찬을 어떻게 했는지는 정치권과 언론계, 여행·관광업계와 현지 교민 관계자의 견해를 종합해봐도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이날 로마에 도착한 송희영 전 주필은 시내 중심가에 소재한 보스콜로 엑세드라 호텔에 여장을 푼 것으로 확인됐다.

    보스콜라 엑세드라 호텔은 로마 리퍼블리카 광장 인근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다. 입지가 좋을 뿐더러 시설 또한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객실에서는 광장의 분수대를, 옥상에 위치한 수영장에서는 로마 시내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투숙료는 클래식룸이 1박당 425유로(약 53만 원)부터 시작하며, 프레지덴셜룸은 4910유로(약 611만 원)에 달한다.

    이날 만찬은 레스토랑 라 피에몬테에서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행·관광업계 관계자와 현지 교민에 따르면 이 레스토랑은 약 2년 전에 운영을 중지하고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송희영 전 주필의 당시 로마에서의 첫날 밤 만찬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전모를 파악할 수가 없게 됐다.

  • 이탈리아 로마의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의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 홈페이지
    ▲ 이탈리아 로마의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의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 홈페이지
     
  • 이탈리아 로마의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의 티라미수 케이크.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 홈페이지
    ▲ 이탈리아 로마의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의 티라미수 케이크. ⓒ트라토리오 베키오 로마 홈페이지

    ◆2011년 9월 4일(일)

    '천년 수도' 로마에서의 본격적인 여정이 펼쳐진 4일, 송희영 전 주필은 오랜만에 한식으로 오찬을 했다. 로마 현지의 한식당인 '가인'을 찾은 것이다.

    해물파전 12유로(약 1만5000원), 제육볶음·잡채는 각 14유로(약 1만 7000원) 등으로 현지 물가를 감안하면 그다지 비싸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남상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날 로마에서 송희영 전 주필 일행과 합류했다. 남상태 전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로마로 직항하는 국적기 편에 탑승해 이날 레오나르도 다 빈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하나로 뭉친 이들 일행은 트라토리아 베키오 로마에서 만남의 축배를 나눴다. 트라토리아 베키오 로마는 1916년 개업해 올해로 개업 100주년을 맞이하는 로마의 유서 깊은 노포(老鋪)다. 2011년 송희영 전 주필 일행이 찾은 당시에는 개업 95주년째였다.

    마침 인근에는 콜로세움 유적과 포로 로마노가 있어 노포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와 티라미수 케이크 등 이탈리아 전통 음식 솜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것에 비하면 만찬 코스 요리는 27유로(약 3만4000원)로 크게 비싸지도 않다.

    다만 여행·관광업계 관계자와 현지 교민은 "와인을 곁들였을텐데, 어떤 와인을 곁들였느냐에 따라 소요 경비가 크게 달라졌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 이탈리아 나폴리의 레스토랑 알 파로의 해산물 파스타.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레스토랑 알 파로의 해산물 파스타.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레스토랑 알 파로의 남프랑스식 해산물 부야베스.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레스토랑 알 파로의 남프랑스식 해산물 부야베스.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 만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레스토랑 알 파로의 전망.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 만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레스토랑 알 파로의 전망.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 만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레스토랑 알 파로의 전망.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 만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레스토랑 알 파로의 전망. ⓒ레스토랑 알 파로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의 야경.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의 야경.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의 수영장.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의 수영장.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바라본 베수비오 산.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폼페이는 화산재에 파묻혀 사라진 바 있다.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바라본 베수비오 산. 이 화산이 폭발하면서 폼페이는 화산재에 파묻혀 사라진 바 있다.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바라본 카스텔 델 오보(달걀 요새)의 야경.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 이탈리아 나폴리의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바라본 카스텔 델 오보(달걀 요새)의 야경.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홈페이지

    ◆2011년 9월 5일(월)

    5일 송희영 전 주필 일행은 '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히는 남이탈리아의 중심 도시 나폴리로 이동했다. 여기서 문제가 된 고급 요트를 빌려 나폴리 만 유람에 나섰다.

    빌린 요트는 '페레티 97'으로 확인됐다. 이 요트를 타고 나폴리항에서 출발해 카프리 섬과 소렌토, 폼페이를 돌아 나폴리로 되돌아오는 일정이다.

    '페레티 97' 선내에는 침실·식당·바(Bar)·응접실 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선내 파티는 물론 수상 레저와 낚시까지 가능하다. 그래서일까. 이날 오찬은 선상에서 케이터링 뷔페 형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실에 따르면, 페레티 97을 하루 임차하는데 당시 사용된 비용은 2만2000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환율로는 2733만 원에 달한다.

    고대 로마 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나 티베리우스 황제도 못 누렸던 호사를 누리면서 이들의 별장이 있었던 카프리 섬과 소렌토, 고대 로마 그 시절 그대로의 도시가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따라 통째로 화산재 속에 파묻힌 폼페이 유적지 등을 돌아본 송희영 전 주필의 이후 행로에 관해서는 여행·관광업계 관계자와 현지 교민들의 추측이 엇갈린다.

    송희영 전 주필은 나폴리 만에 접해 있는 레스토랑 알 파로에서 만찬을 갖고,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숙박했다. 이를 감안하면 요트는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인근의 카노티에리 사부아 요트 선착장이나, 알 파로 인근의 토레 델 그레코 요트 선착장에 정박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행·관광업계 관계자는 "페레티 97은 선내에 짐을 실을만한 공간이 충분하므로 이날 로마에서 이동해온 경우라면 짐을 요트에 싣고 나폴리 만을 유람한 다음에 카노티에리 사부아에 정박해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 체크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방에 짐을 놔두고 A3 고속도로를 통해 알 파로로 이동했을 것"이라고 점쳤다.

    반면 "나폴리에 도착한 오전에 호텔에 들러 짐만 먼저 맡겼을 가능성도 있다"며 "그렇다면 나폴리 만을 유람한 요트는 폼페이에서 가까운 토레 델 그레코에 정박해 바로 알 파로로 향한 뒤, 역으로 A3 고속도로를 타고 숙소로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불분명한 선후 관계를 뒤로 하고, 만찬이 진행된 레스토랑 알 파로는 1967년에 개업한 나폴리 만에 접해 있는 해산물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베수비오 화산을 등지고 나폴리 만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배산임해(背山臨海)의 천혜의 전경을 자랑한다. 식사에는 1인당 25유로(약 3만1000원)에서 35유로(약 4만3000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 만의 야경을 바라보며 만찬 회동을 즐긴 송희영 전 주필 일행은 숙소인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로 이동했다. '달걀 요새'로 유명한 카스텔 델 오보 너머로 나폴리 만을 전망할 수 있는 5성급 호텔이다. 나폴리 만 건너로는 베수비오 산의 정상부도 잘 보이기 때문에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다.

    디럭스퀸룸은 220유로(약 27만3000원)부터 시작하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1박 숙박료는 5000유로(621만 원)로 책정돼 있다.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 외관.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 외관.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 외관.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 외관.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의 야외 수영장. 지중해의 수평선과 맞물려 있다.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의 야외 수영장. 지중해의 수평선과 맞물려 있다.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바라본 지중해의 풍광.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카티키에스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바라본 지중해의 풍광. ⓒ호텔 카티키에스 홈페이지

    ◆2011년 9월 6일(화)

    6일 송희영 전 주필 일행은 나폴리 국제공항에서 전세 제트기 편으로 그리스 산토리니의 티라 공항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출장 6일 만에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당사국 그리스에 입국한 것이다.

    다만 송희영 전 주필은 극심한 혼란에 휩싸여 있던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를 뒤로 하고, 세계적인 관광지 산토리니 일정을 우선했다. 티라 공항에 착륙한 일행은 피라 마을과 화산섬을 둘러본 뒤 이아 마을에 도착했다.

    호텔은 산토리니에서도 호사스럽기로 정평이 나 있는 카티키에스 호텔에 투숙했다.

    카티키에스 호텔은 산토리니 특유의 눈처럼 새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어, 남유럽 그리스의 햇살에 전체가 반짝반짝 빛나는 광경은 예술적이라고까지 칭해진다. 특히 호텔 수영장은 산토리니를 둘러싸고 있는 지중해의 수평선과 함께 펼쳐져 있어,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수영장인지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는 평이다.

    투숙의 평균가도 비싸다. 가장 저렴한 더블룸이 최저가 990유로(약 123만 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카티키에스 스위트룸은 1990유로(약 247만 원)이다.

  • 그리스 산토리니 특유의 흰색 외관을 가진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마리오. ⓒ레스토랑 마리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 특유의 흰색 외관을 가진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마리오. ⓒ레스토랑 마리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마리오. ⓒ레스토랑 마리오 홈페이지
    ▲ 그리스 산토리니의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마리오. ⓒ레스토랑 마리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전경. 멀리 북서쪽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테네 시가지다.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전경. 멀리 북서쪽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테네 시가지다.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전경.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전경.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아테네 시가지의 모습.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숙소에서 바라보이는 아테네 시가지의 모습.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웨스틴 이그제큐티브룸.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웨스틴 이그제큐티브룸.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야외 수영장. 이오니아 해와 맞닿아 있다.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 남동쪽의 레모스 반도 사유림 내에 소재한 리조트형 호텔 웨스틴의 야외 수영장. 이오니아 해와 맞닿아 있다. ⓒ웨스틴 호텔 아테네 홈페이지

    ◆2011년 9월 7일(수)

    국가 부도 위기를 맞은 그리스에서의 둘째 날, 송희영 전 주필은 피라 마을과 선사박물관 등을 다시 한 번 둘러봤다.

    오찬을 레스토랑 마리오에서 그리스식 해산물요리 뷔페로 즐긴 것으로 알려진 송희영 전 주필 일행은 이후 그리스 국내선 항공편으로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로 마침내 이동했다.

    국가 부도 위기 속에서 송희영 전 주필은 수니온 곶과 포세이돈 신전을 둘러본 뒤, 바리 양고기 거리로 이동해 양갈비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에서의 숙소는 웨스틴 호텔이었다. 아테네 시내에서는 남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곳으로, 중심가와는 꽤 거리가 있다. 전망 좋은 아테네 남동쪽 레모스 반도 일대의 광대한 사유림 안에 들어선 리조트형 고급 호텔이다.

    국가 부도 위기를 취재하기 위해서는 어수선한 시내 중심가 호텔에 숙소를 정하는 게 좋았을텐데, 그동안의 여정에서는 시내 중심가의 특급 호텔을 투숙할 곳으로 선정하다가, 하필 아테네에서는 시내에서 멀찍이 떨어진 리조트형 호텔을 선택한 것은 뜻밖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바다를 전망할 수 있고, 리조트형 호텔답게 수영장도 훌륭하다. 투숙료는 그랜드 디럭스룸이 305유로(약 37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웨스틴 이그제큐티브룸은 1292유로(약 160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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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의 한식당 도시락의 사시미. ⓒ아테네 한식당 도시락 공식 페이스북
    ▲ 그리스의 수도 아테네의 한식당 도시락의 사시미. ⓒ아테네 한식당 도시락 공식 페이스북

    ◆2011년 9월 8일(목)

    8일 미케네 문명 발상지와 함께 성경에 '고린도'로 언급돼 유명해진 코린토스를 둘러본 송희영 전 주필은 이후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이름난 아크로폴리스까지 하루에 찾는 강행군을 펼쳤다.

    오찬을 어디서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행·관광업계 관계자와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이 동선으로는 따로 식사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동 중에 적당히 오찬을 해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은 이탈리아 로마에 이어 오랜만에 다시 한식당이 등장했다. 아테네의 한식당 '도시락'에서 만찬이 진행된 것이다. 한식 뿐만 아니라 일식 메뉴도 취급하며, 20유로(약 2만5000원)에서 25유로(약 3만1000원) 정도의 합리적인 가격에 맛좋은 한식과 일식을 낸다는 평이다.

  • 한때 에스파냐 왕국의 망명 후작 라몬 카브레라의 저택으로 사용됐던 웬트워스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한때 에스파냐 왕국의 망명 후작 라몬 카브레라의 저택으로 사용됐던 웬트워스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세계 10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웬트워스 골프장 서(西) 코스의 한 홀의 그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벙커들.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세계 10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웬트워스 골프장 서(西) 코스의 한 홀의 그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벙커들.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세계 10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웬트워스 골프장 서(西) 코스의 한 홀의 그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벙커들.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세계 10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웬트워스 골프장 서(西) 코스의 한 홀의 그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벙커들.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세계 10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웬트워스 골프장 서(西) 코스의 한 홀의 그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워터해저드.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 세계 100대 코스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던 웬트워스 골프장 서(西) 코스의 한 홀의 그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워터해저드. ⓒ웬트워스 클럽 홈페이지

    ◆2011년 9월 9일(금)

    9일 취재의 목적지였던 국가 부도 위기의 그리스 아테네를 떠난 송희영 전 주필은 영국항공 편으로 영국의 수도 런던으로 이동했다. 송희영 전 주필은 이후 곧바로 잉글랜드 남동부 서리 군(郡)에 있는 웬트워스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웬트워스는 본래 지금 클럽하우스로 쓰이는 저택의 명칭이었으며, 골프 코스로 개발된 주변 영지의 명칭이기도 했다. 한때는 웰링턴 공작의 소유 하에 있었던 영지로 알려져 있다. 웰링턴 공작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마지막 전투였던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군을 지휘해 황제군을 끝장낸 것으로 유명하다. 후일 영국의 수상을 지냈다.

    1850년 에스파냐 왕국의 망명 후작 라몬 카브레라가 웰링턴 공작의 사촌으로부터 이 영지를 매입했다. 라몬 카브레라 후작은 제1차 카를리스타 전쟁(1833~1839)에서 왕제(王弟) 카를로스 대공이 에스파냐 왕위의 여계상속을 반대해 이사벨 2세에 대항, 스스로를 카를로스 5세로 칭하며 왕위를 요구하자 이에 가담했다.

    제1차 카를리스타 전쟁은 이사벨 2세 측의 승리로 끝났으며 라몬 카브레라 후작은 프랑스로 망명했으나, 이후 카를로스 대공이 타계하자 그 아들 카를로스를 다시 카를로스 6세로 봉대(奉戴)한 뒤 그 자신이 주도해 제2차 카를리스타 전쟁(1847~1849)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 전쟁에서도 다시금 이사벨 2세 측이 승전함에 따라 후작은 이번에는 영국으로 망명했다.

    이듬해 웬트워스 영지를 매입한 후작은 지금은 클럽하우스로 쓰이는 웬트워스 저택을 영국에 망명한 카를리스타들의 근거지로 활용했다. 이후 웬트워스 영지는 1920년대 대공황의 와중에 파산이 선언되는 등 여러 번 주인이 바뀐 끝에 최종적으로 골프장으로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골프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영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골프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웬트워스 서(西) 코스는 세계 100대 코스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권위 있는 유로피언PGA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성수기의 비지터 그린피는 540유로(약 67만 원)에 달한다.

    이날 오전 런던에 도착해 당일 저녁 항공편으로 귀국하게 돼 있는 송희영 전 주필은 9홀 미만을 라운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8홀을 라운딩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게 여행·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오찬 또한 따로 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후 송희영 전 주필은 영국 런던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국적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귀국할 때에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제공받은 1등석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이용했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영국 런던에 도착한 뒤 점심도 적당히 떼우며 바쁘게 라운딩을 했기 때문에 송희영 전 주필이 무척 피곤했을 것으로 보인다. 180도로 눕혀지는 퍼스트 클래스 좌석에서 항공기가 이륙한지 얼마 안 있어 잠들었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추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