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혁명화 조치 후 복귀…강경한 대남 태도 보일 가능성 높아"
  • ▲ 북한의 김용진 교육부 총리가 반당혁명군자로 낙인쯕혀 7월 중순쯤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의 김정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 북한의 김용진 교육부 총리가 반당혁명군자로 낙인쯕혀 7월 중순쯤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북한의 김정은.ⓒ北선전매체 중계영상 캡쳐


    최근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내각 고위급 인사까지 처형하는 등 공포정치가 심각해지고 있다. 정부 또한 북한의 김용진 교육부 총리가 처형됐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교육부 총리인 김용진이 처형을 당했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철도 혁명화 조치를 받았다"면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장 최 휘도 현재 혁명화 조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진이 처형된 이유는 지난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자세 불량을 지적 받은 것이 발단이 됐다고 한다. 김용진은 이후 보위부의 조사를 받았으며, 결국 '반당혁명분자', '반종파'로 낙인찍혀 지난 7월 중순쯤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의 핵심 측근인 김영철은 자신의 지위를 내세워 고압적인 태도을 보이며 무리하게 권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중순 지방으로 좌천돼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혁명화 교육은 협동 농장이나 탄광으로 보내 육체노동 및 사상 교육을 병행하는 것으로, 고위급 간부 층 입장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위의 처벌이라고 한다. 김영철은 최근 혁명화 교육을 마친 뒤 복귀했다고 한다.

    김양건의 후임으로 임명된 김영철은 대표적인 대남 강경파로 꼽힌다. 통일부는 혁명화 교육 후 복귀한 김영철이 김정은에게 충성심을 보여 줄 상황이라고 판단, 강경한 대남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 휘는 선전사업 과정에서 김정은의 지적을 받고, 지난 5월 말부터 지방에서 계속 혁명화 조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통일부는 파악하고 있다.

    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등 최근 북한 고위층 이탈이 이어지자 김정은이 공포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김정은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이로 인한 정책결정 사례 등으로 미뤄볼 때 어떤 특별한 사건을 계기로 공포정치가 진행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정부 관계자는 본지의 질문에 "김정은 마음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기 때문에 북한 권력층 내부 현상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