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막는 최고의 방법은…북한 잠수함 사전탐지
  • 북한이 24일 발사한 SLBM 핫 론칭 모습.ⓒ연합뉴스
    ▲ 북한이 24일 발사한 SLBM 핫 론칭 모습.ⓒ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새벽 기습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고각으로 발사돼 500㎞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상적 발사였다면 1,000km이상 날아 간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험은 앞서 최근 발사된 무수단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비슷한 행태다.

    이번 북한 SLBM은 2단으로 구성된 북한 SLBM은 고체연료로 채워져 있으며, 1단 모두 연소할 때까지 약 1000㎞를 날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SLBM 고각 아닌 정상발사였으면‥남한을 물론 일본 전역이 사정권 

    전문가들은 500km 비행은 사실상 비행기술 확보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우리 군도 SLBM이 300km 이상 비행하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일 이번 발사에서 연료가 실전과 같은 수준으로 충전됐다면 2500㎞를 날아갈 수 있어 북한의 SLBM은 최대 사거리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추력을 보여준 셈이다.

    SLBM이 정상 각도에서 발사되면 고도는 300~400km를 유지하며 마하 10 전후의 속도로 약 2,000여㎞를 날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사된 것은 400km를 훨씬 뛰어넘는 고도까지 상승했으며, 고각 덕분에 비행거리는 500㎞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고각으로 SLBM을 발사한 이유는 일본 등 주변국의 영토에 떨어지지 않는 한도 내에서 SLBM의 성능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

    SLBM은 무수단 미사일처럼 구 소련의 SS-N-6 미사일을 원조로 개발됐지만 고체연료를 쓴다. 이같은 이유는 바다 속에서 움직이는 잠수함의 특성상 폭발 위험성이 높은 액체연료를 대신 안정성을 확보하기위한 방책으로 분석된다.

    ◇北 SLBM 기술, 단기간 성공 아닌 20년전 부터 준비

  • 북한이 지난 4월 23일 발사했다고 공개한 SLBM 발사 모습.ⓒ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지난 4월 23일 발사했다고 공개한 SLBM 발사 모습.ⓒ북한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북한은 이미 20년전부터 SLBM 관련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로미오급과 골프급 디젤 잠수함을 통해 잠수함 관련 기술 개발능력을 축적해 왔다. 특히 골프급을 들여와 SLBM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1994년 골프 II급 잠수함 10척과 폭스트롯급 잠수함 4척을 ‘고철’로 북한에 판매하려고 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고철 잠수함’ 북한 판매는 서방국가의 비난 속에 그 수가 크게 줄었고, 러시아는 결국 골프급 잠수함 1척만 북한에 넘겼다. 러시아와 북한의 ‘고철 잠수함’ 거래는 일본 중계상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북한이 입수한 골프급 잠수함을 고철로 폐기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잠수함 폐기 과정을 지켜보기 위한 당국자를 보내기로 하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런 의혹은 기정 사실화 됐다. 

    북한은 무수단에 이어 SLBM 발사성공은 한반도는 물론 국사제회에 대한 더 큰 위협이 된다는 평가다. 그동안 우리 군은 북한의 SLBM 기술이 실전배치 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남았다는 평가를 해왔지만, 이번 SLBM성공으로 허를 찔리고 말았다.

    올해 북한이 SLBM을 발사한 것은 3차례다. 지난 4월 23일에는 수심 10m에서 잠수함에서 발사된 SLBM이 물 밖으로 솟아올라 약 30㎞를 비행한 다음 공중 폭발해 2∼3조각으로 분리됐다. 

    7월 9일 발사 때는 SLBM이 물 밖에서 점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0여km 고도에서 공중폭발해. 비행 거리는 수km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됐다.

  • 현재 북쪽에 날아는 SLBM의 속도는 마하 10 전후로, 패트리엇으로는 요격이 불가하지지만 마하 14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로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군의 선제적 대응 무기는 아직 없다.

    ◇허 찔린 軍, 구체적인 탄도탄 대응책 마련되나?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을 탑재한 잠수함의 지속적인 감시와 추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핵추진 잠수함이 필요한 것으로 귀결된다.

    현재 해군의 계획에는 핵잠 추진계획이 없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원자력(핵) 추진 잠수함은 주변국에 상대적으로 약한 해군력을 보완하는 효과적인 전략무기"라면서 "미래 대한민국 해군은 4척 원잠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한다.

    군은 장보고-III사업은 3,000톤 급 수직발사관 6기를 갖춘 잠수함 2척을 오는 2022년까지 해군에 전력화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장보고-III 수직 발사기에 SLBM을 탑재도 고려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 SLBM 발사성공을 바탕으로 이를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 세력증강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