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한-일, 일-중 갈등 계속되는 가운데 3국 외교장관 한 자리에
  • ▲ 한·중·일 3국 외교장관들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진다. 사진은 (왼쪽부터)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日외무대신, 윤병세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 中외교부장ⓒJAPAN AKADEMEIA 중계영상 캡쳐, 외교부, 中외교부
    ▲ 한·중·일 3국 외교장관들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진다. 사진은 (왼쪽부터)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日외무대신, 윤병세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 中외교부장ⓒJAPAN AKADEMEIA 중계영상 캡쳐, 외교부, 中외교부

    '사드(THADD)' 미사일 한국 배치,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 日고위관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및 공물료 납부 등 삼자 또는 양자 갈등 속에 있는 한중일의 외교장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중일 외교장관들은 23일과 24일 양일 동안 日도쿄(東京)에서 회담을 갖는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왕이(王毅) 中외교부장,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日외무대신은 23일 만찬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제8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진다.

    2015년 3월 서울에서 개최된 뒤 1년 반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한중일 외교장관들은 그동안 3국 협력 현황을 평가하고, 향후 3국 협력 발전방향 및 주요지역 그리고 국제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2015년부터 정례화된 한·중·일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현재 '사드(THAAD)',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남중국해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을 놓고 한·중, 중·일, 한·일 간의 불편한 기류 속에서 일단 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어 보인다.

    또한 북한이 駐영국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 탈북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실시에 반발해 도발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 한·중·일의 대북 공조체제를 확인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 개발 및 미사일 문제가 동북아 지역의 주요 현안인 만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반드시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기간 동안 한중, 한일, 일중 간 양자회담 개최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정부는 현재 한중, 한일 양자회담 개최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중 양자회담 개최 시 양국은 '사드(THAAD)'에 대한 '순수 방어적', '중국 감시용'이라는 입장 차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 양자회담의 경우에는 2015년 12월 28일 있었던 위안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일본의 자금 출연시기 등 후속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2015년 3월과는 달리 공동 언론발표문은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조준혁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면서도 "외교장관회의가 촉박한 일정으로 개최되는 관계로 공동 언론발표문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이처럼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현재 한중일이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 때문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