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에 스티브 배넌 영입 후 태도 변화…"과거 발언 후회"
  • ▲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지난 15~ 16일 이틀 간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41%, 트럼프는 39%를 기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美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클린턴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 여론조사 기관인 '라스무센'이 지난 15~ 16일 이틀 간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41%, 트럼프는 39%를 기록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美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클린턴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한국 언론들의 2016 美대선 보도를 보면 트럼프를 비난하고 힐러리를 추켜세우는 모습이 역력하다. 때문인지 최근에는 "이대로 가면 美대선에서 힐러리 당선 가능성이 90%"라는 보도를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하지만 美공화당-민주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 격차가 다시 줄어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이 지난 8월 15일과 16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41%, 트럼프는 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인 2%까지 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클린턴과 트럼프에 이어 美자유당 대선 후보 게리 존슨은 9%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美녹생당 질 스타인의 지지율은 3%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트럼프는 지난 7월 중순 44%의 지지를 얻어 정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면서 "클린턴 역시 전당대회 직후에는 44%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클린턴은 민주당 유권자들 사이에서 77%, 트럼프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 중에서 69%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와 관련 '라스무센'은 "(이는) 양측 모두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의 43%는 클린턴, 39%는 트럼프를 지지했고, 남성의 40%는 클린턴, 39%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번 '라스무센' 조사가 주목 받는 이유는 지난 7월 트럼프가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가족을 비하하는 발언 등으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기 때문이다.

    이후 美진보 성향 매체들을 중심으로 "1952년 이래 美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뒤졌던 대선후보가 당선됐던 적이 없었다"는 선례를 거론하며 클린턴의 압승을 예상했다.

    트럼프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대표 스티브 배넌을 선거캠프 최고경영자로 발탁했다.

    실제 스티브 배넌이 선거캠프에 합류한 뒤 트럼프의 태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트럼프는 지난 18일 노스캐롤라이나州 샬롯 유세를 하면서 "열띤 토론과 여러 이슈에 대해서 말하다 보면 올바른 단어를 고르지 않거나 잘못된 말들을 할 때가 있다"면서 "믿을지 모르겠으나 나는 (내가 뱉은 막말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8월 9일부터 16일까지 성인 2,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의 지지율은 41%, 트럼프의 지지율은 37%로 4%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두 후보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여성은 49%가 클린턴을 지지, 30%에 그친 트럼프 보다 앞섰으나, 남성은 45%가 트럼프를, 33%가 클린턴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