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부탄 이어 울릉도-독도 방문..대권위한 아웃복싱 행보 몰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한 채 외곽만 훑고 다니는 이른바 '아웃복싱' 전략을 쓰고 있다. '여의도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관리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전 대표는 25일 독도를 방문한 뒤 시설물을 돌아보고 경비대원들을 만났다. 문 전 대표는 경비대원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들을 격려하는 제스처를 취했고,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과 인사를 하면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8·15 광복절을 앞두고 영토주권의 중요성을 되새긴다는 명분으로 안보 관련 행보를 선보인 셈이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자신을 돌아보겠다며 히말라야와 부탄으로 떠났었다. 그는 현지에서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 군은) (전시)작전권을 미군에 맡겨놓고 미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약한 군대"라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들고나왔다.

    국가 안보에는 무관심했던 문 전 대표가 네팔까지 가서 국론분열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귀국 이후 끝내지 못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문 전 대표는 지난 18일 세월호 수색작업 후유증에 시달리다 숨진 고(故) 김관홍 잠수사의 유족을 만난 뒤 국정원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의원들을 격려하는 만찬도 가지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문제나 우병우 청와대 정무수석 의혹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 외곽만 훑고 다니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 관리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문 전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유럽 여행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정계은퇴 약속을 버렸다'는 등의 비난을 비켜가기 위해 겉으로는 민감한 현안에 대해 자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권주자로서의 정치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며 "위험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이중적 이미지 관리'로는 얻는 게 별로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이런 가운데 더민주 당권주자들은 친노·친문(親盧·親文)계를 향한 구애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출마 선언 직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앞서 출마선언을 한 
    추미애, 송영길 의원은 이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당권 주자들은 아무도 없었다. 

    출마 선언을 한 당권주자들이 겉으로는 '
    야권 통합', '탈계파'를 강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계 비위를 맞추기 위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호남을 버린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
    대권 이미지 구축을 위해 보여주기식 안보 행보를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표와 그에 비위 맞추는 당권주자들로 인해 호남은 상대적으로 외면 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 때만 호남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얄팍한 행태로 인해 더민주에 대한 호남민심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