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드를 사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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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훈 (1992년생)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4학년
    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회원
    (사) 대한민국 건국회 청년단 회원


    “사드 배치 반대!
    님비(NIMBY), 내 지역 앞마당을 내줄 수 없다.
    왜? 전자파가 내 가족을 해친다.
    암 발병률, 유산율, 장애아 발생률을 높인다.
    사드는 한국 안보가 아니라 미국 안보를 위한 무기다!”

    지난 7월 8일, 한반도 사드 배치가 확정됐다.
    배치 지역은 ‘경북 성주’다.
    아니나 다를까. 소식을 들은 성주 군민, 난리가 났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라의 안위보다 내 지역이 먼저다.
    국민의 애국심이 이러하니,
    ‘오라는 곳 없고 나가라는 곳 뿐’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사드 배치 확정 이후 수없이 많은 말과 글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괴담(怪談)의 분수에서 쏟아져 나온 말과 글들은
    한반도를 흥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요만큼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이기심과 안보 의식은,
    아직도 햇볕을 외치는 대북관(對北觀)은.
    나날이 커지는 이기심.
    얇은 휴지 한 장 무게 수준의 안보 의식.
    여전히 따스한 대북관.
    이쯤 되면 기억상실증이라 할만하다.

    햇볕 쬐다 오히려 우리가 타 죽은 지난 10년을 망각해버렸으니.
    도리어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나선다.
    그것이 평화인줄 착각하며 앞장선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아대며 위협하는데도
    내 가족, 내 고장, 내 지역이 더 소중하다.

    사실 놀랄 일이 아니다.
    이들의 행태는 늘 이런 식이었으니까.
    정부의 제안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본다.
    못마땅한 정부가 내놓았으니 다 별로일 수밖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테러방지법 반대, 주한 미군 반대.
    뭐만 하면 반기(反旗)를 든다.
    묻고 싶다.
    "그대들이 반대하지 않을 정책이 있기는 한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 사건들이 여럿 있는데,
    이들은 모두 괴담과 관련 있다.
    광우병 괴담부터 천안함 괴담, 나아가 세월호 괴담과 사드 괴담에 이르기까지.

     
    출처 모를 음모론이 나돈다.
    이들은 정부의 말보다는 음모론이 파고들 수 있는 약간의 틈새에 귀를 갖다 댄다.
    듣고 있자면,
    대한민국 정부는 함정을 파놓고 국민 죽일 궁리로 날밤 새우는 살인음모자다.
    괴담 동지(同志)들이 그랬듯, 사드 괴담 또한 기어코 일을 냈다.

    며칠 전 성주에서 일어난 황교안 총리 포위 사건.
    성주 군민들이 대한민국 행정부의 2인자 국무총리를 둘러싸고 계란을 집어 던졌다.
    기사를 읽은 순간,
    부끄러움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타고 올라왔다.
    성주 군민의 심정을 애써 이해해보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 기껏 이 정도 수준이라는 사실에 뒷목이 뻐근해져왔다.



  • ↑ 중앙대학교 법학관 벽보에 붙은 대자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군비축소, 외국군 철수를 주장한다.
    이 말은 곧, 사드 배치 철회하고 주한 미군 철수하라는 뜻이다.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자는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다.
    적(敵)과 우방(友邦)을 구별하지 못하는 대자보 기자(記者)에게 되묻는다.
    "한반도 평화, 진정 뭣이 중헌디?" (직접 촬영)

    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봤다.
    그 중 한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북핵은 협상용이자 방어용이고 사드는 공격용”이란다.

    한 도둑이 있다.
    모자를 푹 뒤집어쓰고 칼 들고 내 집에 침입하려 한다.
    그 순간 나는 무슨 선택을 해야 하는가?
    몽둥이를 찾아 휘둘러야 한다.
    몽둥이가 없으면 날 도와줄 경찰이라도 불러야 한다.
    도둑이 과연 경찰과 협상하려고, 혹은 경찰로부터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서 칼을 들었을까?

    게다가 그는 상습범이다.
    이전에 내 집을 공격했고, 그럴 때마다 나는 용서했다.
    갱생(更生)하겠다고 약속하며 밥을 달라기에 밥을 줬고, 돈을 달라기에 돈도 줬다.
    대화와 협상? 충분히 할 만큼 했다.
    몇 번이나 준 기회를 땅에 냅다 던져버리고 은혜를 원수로 갚은 도둑.
    이 도둑의 이름이 바로 ‘북한’이다.
    또 자비를 베푼다면, 우리가 호구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이 시기에 ‘구한말, 대한제국’을 기억한다.
    외세 눈치나 실실 보고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기생충의 길을 걸었던 대한제국.
    러시아, 일본, 청의 틈바구니에서 허우적대며 스스로 나라 지킬 힘이 없었던 대한제국.
    결국 일본에게 주권을 넘겨주고 만다.
    망국(亡國)의 역사지만 배울 건 배우자.
    우리나라도 우리 살 길을 찾자.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
    주변 눈치 보지 말고, 국가를 지킬 목소리를 내는 자주국이 되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말했다.
    “죽고자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전쟁의 세계에서는 나에게 힘이 있어야

    적이 꼬리를 내린다.
    죽고자하는 용기로 힘을 키우고 전쟁에서 이길 실력을 갖출 때,
    비로소 전쟁을 막을 수 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시절 펼쳤던 대북 햇볕 정책.
    북한이란 깡패를 더 이상 오냐오냐 하며 봐줄 수 없다.
    이제는 한 줄기 햇살마저 거두고 세차게 바람을 불어야 할 때다.
    북한은 우화의 나그네가 아니다. 이솝 우화는 우화로 남겨둬야 한다.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다.
    일체단결(一體團結)로 합심해서 통일로 전진해도 모자랄 판에
    ‘북핵은 방어용이자 미국과 협상용’ 같은 헛소리만 늘어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소처럼 우직하게 걸어가야 한다.
    승전(勝戰)의 길로, 진정한 평화의 길로.

    사드를 사들이라!
    연일 도발하고 있는 북한에 맞설 대한민국의 방패가 되리라!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관계 속, 고심 끝에 결정했을 부지(敷地) ‘경북 성주’
    대한민국 정부의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사드 괴담이 판을 치고 있지만, 이미 진실은 드러나 있다.
    국가 존망이 위협받는 이 시대.
    마침내 북한이 꼬리를 내릴, 머지않은 그 날을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