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日대사 내정자, 민간 행사서 "정상회의 계기 朴대통령 방일할 것" 주장
  • 지난 29일 이준규 駐일본 한국대사 내정자는 아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정책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하반기에 3국 정상회의 참석 계기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준규 駐일본 한국대사 내정자.ⓒ연합뉴스tv 중계영상 캡쳐
    ▲ 지난 29일 이준규 駐일본 한국대사 내정자는 아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정책포럼'에 연사로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하반기에 3국 정상회의 참석 계기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준규 駐일본 한국대사 내정자.ⓒ연합뉴스tv 중계영상 캡쳐

    이준규 駐日대사 내정자가 지난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하반기에 일본을 방문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원론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이라고 선을 그엇다.

    지난 29일 이준규 駐日대사 내정자는 아태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외교안보정책포럼'에 참석해 "올 하반기에 일본에서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며 "이때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준규 내정자는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한·일 양국의 관계 증진과 발전을 위해 매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규 내정자의 발언은 보안 상의 이유로 공식발표 이전에는 밝히지 않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미리 공개한 것이어서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이준규 내정자의 발언은 또한 외교적 결례라고 비판받을 소지도 있었다.

    일본, 중국 등 관련국 간의 최종 합의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정부의 공식 발표도 아닌 駐日대사 내정자가 외부 행사에서 일정을 공개한 것이어서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준규 내정자가 현안에 관해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는 점을 전제로, 원론적인 견해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올 하반기 일본에서 3국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는 수준에서 그쳤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중국이 3국 정상회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준규 내정자의 발언이 성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중·일 3국 정상은 2015년 11월 당시 3국 정상회의의 정례화에 합의한 바 있다. 2016년에는 일본이 의장국을 맡아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측과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이 없다"며 "2015년 우리가 복원한 3국 정상회의 체제가 잘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