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꿀벌 슬퍼할 시간 없다"…비대위 구성 총력 등 당 수습 재건 박차
  • "나는 내 일보다 '지원'을 잘해 이름이 (박)지원"이라고 평소 공언한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그간의 '지원' 역할이 아닌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은 30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나는 내 일보다 '지원'을 잘해 이름이 (박)지원"이라고 평소 공언한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그간의 '지원' 역할이 아닌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은 30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사퇴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로 전환했다.

    "나는 내 일보다 '지원'을 잘해 이름이 (박)지원"이라고 평소 공언한 박지원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그간의 '지원' 역할이 아닌 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내년 초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아 4·13 총선 홍보비 파동과 안·천 공동대표의 중도하차로 위기에 처한 당을 수습하고 재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30일 의원총회에서 "바쁜 꿀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 위기를 극복하는 정답은 일하는 것이다"며 공식업무를 시작한 첫날부터 신속한 대처를 주장했다. 

    이어 "신속한 의사결정,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개원 초기에 보여준 우리 당의 선도정당, 제3당의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방침처럼 이날 의총에서는 당 수습 및 정비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이 즉시 마련돼 실행에 들어갔다. 

    우선 조속한 비대위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당의 골격인 지방·지역 조직 구성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당헌·당규 정비에도 착수하기로 했다. 

    또 비대위 체제에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자 매주 화요일 의총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지난 3월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래 안철수 전 대표와 때로는 뜻을 맞추기도 때로는 의견을 달리하며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원내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8일 국민의당은 20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과 국회의장 선출 문제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 '무노동 무임금'을 꺼내들며 거대 양당을 압박했다. 이어 '국회의장 자유 투표'라는 중재안을 제시해 조속한 원 구성에 국민의당이 선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 30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30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다만 '새정치'를 표방해온 안철수라는 당 대표가 있었기에 효과가 배가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자체 이미지가 국민의당 창당 때부터 내건 기치인 '새정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 '임을 위한 행진곡' 발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기본적으로 중도·우파와 결이 다르다. 

    그렇기에 직접 당의 얼굴로 나서기보다는 안철수 전 대표라는 간판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그래선지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대표직에서 물러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실질적 리더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 본다"고 추켜세웠다.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 의지도 드러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손학규 전 고문이 국회의원이나 당 대표에 욕심이 있는 분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큰 그림을 구상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며 "우리 당에 오셔서 안철수 의원 등 당내 대선주자들과 대권 후보의 경선을 한 번 치러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동반 사퇴로 여야 3당은 모두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3당 모두 당 대표가 부재한 가운데 '정치9단'의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