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OMM선박 여전히 활발하게 운항…AIS 끄고 운항
  • 지난 3월 필리핀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화물선 '진텅호'를 압류했다. 사진은 필리핀 항구에 정박해 있는 '진텅호'. 아울러 유엔은 제재 대상 북한 화물선들이 이름을 바꾼 채 운항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CCTV 중계영상 캡쳐.
    ▲ 지난 3월 필리핀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 화물선 '진텅호'를 압류했다. 사진은 필리핀 항구에 정박해 있는 '진텅호'. 아울러 유엔은 제재 대상 북한 화물선들이 이름을 바꾼 채 운항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CCTV 중계영상 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인 북한 선박들이 중국 근해에서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는 선박의 실시간 위치를 보여주는 '마린 트래픽' 정보를 분석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북한의 '원앙해운관리회사(이하 OMM)' 소속 선박 '동흥 1호'와 '려명 호'가 한국 시간으로 23일과 26일 중국 산둥(山東)성의 룽커우(龙口)항 인근에 나타났다고 한다.

    '동흥 1호'는 룽커우 항에서 북쪽으로 약 25km 떨어진 지점에서 서쪽 방향으로 운항하고 있었으며, '려명 호'는 항구에서 약 3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한다.

    이들 선박들은 '국제 해사 기구'에서 의무적으로 켜도록 규정한 '선박 자동식별 장치(AIS)'가 잠깐 동안 켜진 상태에서 위치가 포착돼, 룽커우 항 입항 여부와 목적지, 현재 위치 등의 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한다.

    앞서 북한은 2015년 대동강 하구에 있는 남포항과 중국 룽커우를 연결하는 해상 화물 정기노선을 개통한 바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3월 2일 채택한 대북제재 2270호를 통해 OMM 소속 선박 31척의 유엔 회원국 입·출항을 금지한 뒤로는 북한 선박들이 룽커우 항에 입항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 '동흥 1호'와 '려명 호'를 포함해 운항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OMM 소속 선박은 모두 9척이라고 한다.

    이 중 '라남 2호'는 지난 26일 오전 9시 중국 다롄(大連) 해상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퍼스트글림 호', '지혜산 호', '미림 호' 등은 운항을 마치고 남포항으로 돌아온 것이 확인됐다고 한다.

    이 밖에 '철령 호'는 지난 24일 남포를 떠나 서쪽으로 이동하다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고, '태평산 호'와 '회령 호'는 27일 한반도 동해상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