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현지 매체 “북한 대신 한국이 군, 경찰 교육 맡을 것”…방산 협력도
  • 2013년 11월 우간다를 찾은 北인민보안부 차관 리송철의 모습. 이제 북한은 우간다로부터 손을 떼게 됐다. ⓒ이스트아프리칸 리뷰닷컴 화면캡쳐
    ▲ 2013년 11월 우간다를 찾은 北인민보안부 차관 리송철의 모습. 이제 북한은 우간다로부터 손을 떼게 됐다. ⓒ이스트아프리칸 리뷰닷컴 화면캡쳐

    지난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한 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외화벌이 터전인 아프리카에서도 대북제재의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8일 우간다 현지 언론을 인용, “우간다 주재 북한 군사교관들이 2016년 말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에 따르면, 명경철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북한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과 우간다 간의 합의에 따라 군사훈련 교관들이 여기 머물렀지만 이제는 휴지기(休止期)를 갖기로 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명경철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북한 군사훈련 교관들이 2016년 초부터 일부 철수하기 시작했다”면서 “북한은 우간다 정부와 군사, 경찰 협력을 6개월에 한 번 씩 갱신해 왔다”면서 “만약 우간다 정부가 이를 갱신하기를 원한다면 계속 있을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는 우간다 현지 매체 ‘데일리 모니터’를 인용, “우간다 군인과 경찰을 훈련시키는 임무는 앞으로 한국이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간다 현지 매체는 물론 ‘미국의 소리’ 또한 북한 군사훈련 교관이 우간다를 떠나게 된 것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현지 방문 때 한국-우간다 정상회담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간다는 앞으로 북한과의 안보, 군사, 경찰 분야에서 협력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소리’ 측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우간다 군 정보책임자가 지난 6월 16일 한국을 방문했고, 6월 말에는 방위사업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우간다 정부의 대북 협력중단은 대북제재에 있어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실제 최근 토머스 컨트리맨 美국무부 국제안보 차관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방문 당시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 핵위협을 피하고 싶다면 우간다처럼 조치를 취해 북한의 돈줄을 끊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간다가 북한과의 군사교류를 끊고, 대신 한국과 협력하기로 한 결정에서 우간다뿐만 아니라 한국도 일정 수준의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군사교류를 해 왔던 우간다이므로, 북한 군사교관들의 훈련 방식을 통해 최근 북한의 전술 교리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