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신고립주의' 우려 속 "중-러 연합전선 구축"
  • ▲ 25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베이징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RT뉴스 중계영상 캡쳐.
    ▲ 25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이 베이징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RT뉴스 중계영상 캡쳐.

    영국의 유럽연합(이하 EU) 탈퇴 결정으로 '신고립주의'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밀월 관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를 '브렉시트(Brexit)'로 인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이 주도했던 국제사회 질서가 균열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균열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 25일 美'뉴욕 타임즈'는 '브렉시트'로 인해 국제 평화를 위한 서방 진영과 동맹국의 공조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크림반도 사태 이후 EU로부터 경제제재 및 NATO와 모든 실질적 협력을 중단한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국제 사회에서의 입지가 넓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러시아는 최근 경제·안보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 관계 강화를 천명하며 '新밀월' 관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 '신화망(新华网)'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만나 "국제 문제에 대한 무력 제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동 입장을 발표했다고 한다.

    이날 시진핑 총서기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무력사용 및 무력위협에 반대한다"며 "타국에 대한 제재를 쉽게 수용해 위협을 가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히며 미국을 향한 양국의 시각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3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제16차 상하이 협력기구(SCO)회의'에서도 만났던 양국 정상은 중국이 제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경제협력체 '유라시아 경제연합(EEU)'을 연계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SCO회의에 이은 푸틴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양국 정상은 사흘 동안 두 차례나 만나며 친분을 과시했다.

    참고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총 6개국이 참여한 정부 간 기구로 2001년 결성됐다.

    회원국들은 이번 16차 회의에서 미사일방어(MD)시스템 구축에 반대하는 '타슈켄트 선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