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tvN 제작진 "사건 해결 전까지 잠정 하차"


  • 20대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가해자'로 몰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인기 개그맨 유상무가 사실상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상대적으로 유상무의 출연 분량이 가장 많은 tvN 측은 23일 "오는 24일부터 '코미디 빅리그' 녹화에 유상무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이번 논란이 모두 해소되기 전까지 유상무가 '코빅'에 출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상무의 '코미디 빅리그' 출연분은 지난 22일 방송된 회차가 마지막이었다"면서 "'시간탐험대3' 역시 당분간 유상무를 제외한 상태로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으로 제작 일정에 차질을 빚은 KBS도 마찬가지 입장을 내보였다.

    새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을 준비 중이던 KBS는 유상무가 성폭행 논란에 휘말리면서 제작발표회를 취소하고, 21일부터 전파를 타기로 했던 방영 계획도 일주일 뒤로 연기하는 곤욕을 치렀다.

    이와 관련, 한 제작 관계자는 "개그맨 유상무를 잠정 하차시키기로 결정한 상태"라며 "사건 발생 전에 촬영했던 영상은 최대한 편집해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상무의 출연 분량이 삭제된 '외개인'은 오는 28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3시께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에서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고자인 20대 여성과, 가해자로 지목된 유상무를 초동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상무는 "신고한 여성은 자신의 여자친구"라며 "절대로 성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유상무와 '신고 여성'이 불과 사흘 전에 연락처를 주고 받은 사이라는 게 밝혀지고,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를 자처하는 여성이 나타나면서 "근본적으로 유상무의 행실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따가운 질타가 쏟아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