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치(協治)’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볼모가 아니다

     최 응 표 /뉴데일리 고문 (뉴욕에서)

  • 조국의 봄은 여전히 大同江의 ‘얼음바람’과 光州의 ‘임을 향한 바람’에 부대껴 봄 기지개도 제대로 펴보지 못한 채 잔뜩 주눅이 들어있다.

    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꼭 제창해야 協治(협치)가 되나.
    다시 말해 ‘협치’가 왜 ‘임을 향한 행진곡’의 볼모가 돼야 하는가 말이다.

    보훈처는 “5대 국경일과 46개 정부기념일, 30개 개별 법률에 규정된 기념일에 정부가 기념곡을 지정한 전례가 없고, 애국가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기념곡으로 지정할 경우 ‘국가 기념곡 제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또 다른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훈처의 말대로 애국가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어떻게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는 것인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애국가 윗자리에 올려놓겠다는 억지부터가 협치를 깨는 독선이라는 것, 생각해 보았는가?

    “현재의 합창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정부의 관례에 따른 것이다. 정부기념식은 4.19의 노래 등 기념일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는 제창하고 기념일 제목과 다른 제목의 노래는 합창단이 합창해 원하는 사람은 부르게 하는 것이 정부의 관례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관례에 맞지 않는다.”는 보훈처의 답변(문화일보에 대한)은 누가 들어도 정답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수용할 경우, 국민통합의 본질보다는 (이념논쟁 등) 다른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보훈처의 판단대로 불필요한 논쟁으로 갈등을 조장하기보다 자유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부르도록 해 화합을 이루는 것,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고 협치 아닌가.

    솔직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순수한 (민중)가요로 듣는 사람이 누가 있나. 절대 다수 국민에게는 정치적, 이념적 색채가 짙은 혁명가요 내지 혁명 행진곡으로 들린다는 것이 솔직한 대답일 게다. 심지어 ‘헬 게이트(지옥 문)’로 향하는 행진곡으로 들린다는 말까지 들린다.

    ‘제창’이냐 ‘합창’이냐를 따지기 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와 멜로다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 부터 면밀히 짚어봐야 한다. 가사에는 反국가, 反미 메시지가 잔뜩 담겨 있고, 音律(음률=소리와 음악의 가락) 또한 무산계급혁명을 위해 ‘노동자여 단결하라’며 대중의 가슴에 분노의 불을 붙이는 선동음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애국가보다 상위에 놓고 누구나 강제로 부르게 하려는 중심세력은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행하며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엄격히 말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다.

    저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제정을 요구하기 전에, 왜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하며,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지, 그 이유에 대해 해명부터 해야 한다.

    저들이 계속 ‘협치’를 ‘임을 위한 행진곡’의 볼모로 잡고 국가발전을 방해한다면, 5.18이 광주만의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엄격한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저들 말대로 ‘5.18 정신으로 국민화합 꽃피우자’가 올해 5.18 기념식의 슬로건이라면, 더더욱 운동권이 애국가 대신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 저들이 내건 스로건과도 근본적으로 배치된다.

    “매해 5.18 기념식에 가보면 합창으로 돼있지만 모두가 일어나서 제창하고 있다.”는 박주선 의원 말대로 제창이든 합창이든 다 같이 일어나서 부르면 그것이 곧 합창이고 제창 아닌가. 그런데 굳이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며 국민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이유가 뭔가?

    ‘임을 위한 행진곡’은 현재 운동권과 종북, 친북좌경세력들의 행사에서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행하며 애국가 대신 부른다는 것과 북한이 대남선전선동에 이용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8일 시청광장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서 광주정신이 흔들리고 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하고 분노하라’고 선동했다.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36회 기념식에서도 참석자들은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목청껏 불렀고, 친북 좌경단체들의 행사에서는 ‘국민의례’ 대신 ‘민중위례’를 행하며 애국가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아무런 제재 없이 마음껏 부르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박원순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 본인의 정체성이 그런 것인가?

    박원순, 시청광장 기념행사 참석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을 서울시가 떠나가라고 목청높이 부를 때, 못 부르게 막아서는 사람이 있었나? 부르고 싶은 대로 마음껏 불러놓고, 왜 ‘임을 위한 행진곡’ 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하라고 공산당 식 선동을 하는가?

    누구를 위한 선동이고, 무엇을 얻기 위한 거짓말인가? 서울시장 자리는 시민들의 살림을 잘 돌보라는 자리지 어린 학생들의 영혼에 ‘거짓말을 잘 해야 성공한다’는 악마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자리가 아니다.

    박원순 못지않게 한심한 족속은 또 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금배지를 위해서라면 김정은에게 영혼까지도 팔아먹을 창녀 같은 국회의원들이다. 저들은 ‘임을 위한 행징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만들어진 배경과 가사와 멜로디가 전하는 메시지가 뭔지 알기나 하고 국가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입에 올리는가? 이러니 나라꼴이 뒤죽박죽이 돼가는 것 아닌가.

    국가미래를 책임진 정치인아라면, 먼저 순수한 5.18 민주화 세력 속에 빨치산처럼 숨어들어 사회주의 혁명을 일으키려던 짝퉁 민주화 세력(혁명세력-유동열 씨 표현)을 가려낸 다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든, 지정이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 윤상원은 혁명적 노동운동가 이태복과 함께 공산주의 혁명의 주체집단으로서의 노동자 집단을 조직하기 위해 결성된 ‘전민노련’이란 단체를 만든 인물이며, 공수부대원을 직접 살해한 인물이다. (유동열의 문제제기 참조)

    이런 인물을 위해 만든 노래를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하고 국가기념행사에서 제창하라는 정치꾼들, 제정신들인가. 지금 눈앞의 현실을 똑바로 보라. 사회주의 혁명가의 넋을 기리는 ‘혁명행진곡’ 같은 가요를 놓고 나라를 이렇게 찢어발겨도 되는가.

    당신들이 19대 국회에서 국가를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나. 그리고 막판에 와서 또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가?

    광주를 위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대한민국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5.18을 이런 식으로 절대자 취급하고 우상화 하면 할수록 진정한 5.18 정신의 가치가 퇴색한다는 사실을 왜 모르나.

    광주를 전라도만의 광주로 만들지 말라. 5.18 역시 광주만의 5.18로 만들지 말라. 광주는 대한민국 전체의 광주가 돼야 하고, 5.18 역시 대한민국 전체의 5.18이 돼야 한다. 그리고 정치도구로 전락시키지 말라.

    2006년 6월, 광주에서 열렸던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주석단’이 등장했던 사실을 기억하는가? ‘주석단’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오직 평양에만 있는 김일성 주석단(우리의 귀빈석)을 말한다.

    북조선 인민공화국도 아닌 대한민국 광주에 어떻게 김일성의 ‘주석단’이 등장할 수 있는가. 광주 시민 누구도 여기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은 없었다. 물론 정치꾼 누구도, 어느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 김용갑 의원만이 '해방구‘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 때, 광주 6.15 민족대축제에 참가한 단체와 인물은 북한 인사 148명과 남한에서는 김대중, 이종석, 백낙청 등, 친북인사와 대법원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한총련 800여명에, 범민련 회원 50명과 그 동안 국내입국이 금지됐던 해외 좌파인사 등, 1만 여명이 참가했고, 대한민국 중심세력 인사의 얼굴은 하나도 없었다.

    광주를 호남만의 광주로 만들지 말고, 5.18을 광주만의 5.18로 만들지 밀라는 뜻에서 2006년, ‘광주 6.15 민족대축전’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광주가 대한민국 전체의 광주가 되고, 5.18(진짜 순수한 민주화 운동만의 5.18)이 대한민국 전체의 5.18이 돼야 한다.

    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목을 매나. 솔직히 ‘임을 위한 행진곡’을 국가 기념곡으로 지정하라는 정치꾼들의 속셈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금배지 사냥감’으로 인식하기 때문이 아닌가?

    다시 말하지만, 모처럼의 ‘협치’를 ‘임을 위한 행진곡’의 볼모로 잡지 말라.
    정치인 최고의 덕목은 국가안보와 애국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