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호 35호 전재> 이 한 권의 책

    통일한국 준비의 필독서

    「창조적 개입... 중국의 글로벌 역할의 출현」

    = 왕이저우 지음 / 김상순 옮김 =

  • 신형 대국관계로 글로벌 시대를 열다

    2013년 6월 7일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이 나누어 쓰기에 충분히 넓다.”며 오바마를 방문한 시진핑이 당당하게 미국에게 ‘신형 대국관계’를 주창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13년 8월 왕이저우(王逸舟) 교수의 『창조적 개입 : 중국의 글로벌 역할의 출현(创造性介入: 中国之全球角色的生成)』이 베이징대학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 왕이저우 베이징대 교수
    ▲ 왕이저우 베이징대 교수

    지금은 분명히 G2의 시대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중국은 신형 글로벌 대국을 준비하고 있고, 어떻게 중국이 글로벌 정치에 개입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역자(譯者)에 의하면, 왕이저우 교수의 창조적 개입에 대한 주장은 2011년 9월 『창조적 개입: 중국 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创造性介入: 中国外交新取向)』을 출판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국제경제적 측면에서는 G2의 위치로 도약했다. 대외적으로 ‘신형 대국관계’를, 대내적으로는 ‘중국의 꿈’을 역설한 시진핑 시대는 분명히 중국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역사의 전환점에 있고, 중국이 이룬 지금까지의 굴기는 새로운 도전과 성취가 아니라 오랜 시간 퇴보했던 과거로부터의 ‘재평형’ 혹은 ‘회복’이라는 시각이 중국 학계의 정리된 판단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중국의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출발은 아직도 미래의 일이거나 이제부터가
    비로소 시작이라는 의미가 아닌가?
    새로운 글로벌 시대에서 중국의 국가 대전략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준비된 중국의 글로벌 책임과 역할을 어떻게 국제정치에 적용할 것인가?
    강대국으로서 국제정치에 대한 기존의 여러 형태의 개입과는 달리, 중국은 어떻게 보다 창조적인 국제정치의 개입을 통해 자국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이익을 생산하고 확대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중국 위협론에 대한 중국의 반론과 미국식 패권주의를 반대하는 중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중국의 준비된 대안은 유럽식 소프트 파워에 동양의 유교적 사고, 즉 ‘왕도정치’를 융합한 ‘창조적 개입’이다.

    역자는 왕이저우 교수가 던진 화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역자는 한국의 독자들이 굴기하는 중국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중국학자들이 쓴 5편의 서평을 선별 번역하여 함께 실었다. 중국학자들의 시각에서 본 이 5편의 서평을 통해 한국 독자들은 현재 중국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과 왕이저우 교수의 창조적 개입에 대한 평가를 더욱 심도 깊게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힘을 가진 중국이 향후 어떠한 방향으로 글로벌 대국의 책임과 역할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다.
    이러한 중국의 변화를 이해하는 것이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좋은 참고가 된다는 것은 다시 부연할 필요가 없다.

  • 지난 2013년 6월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 신형대국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자료사진)
    ▲ 지난 2013년 6월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 신형대국관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자료사진)

    ‘창조적 개입’과 한반도 통일 해법 찾기

    중국의 글로벌 역할과 책임에 대한 사고와 이의 이행은 한반도의 현 정세는 물론, 통일한국 이후에도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는 미국과 중국의 변화하는 글로벌 역할과 책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G2인 미국과 중국을 이해하고 살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의 핵심이다. 그리고 이 책의 번역은 G2 중 하나인 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살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이 세계의 국제정치에 창조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이러한 주장의 의미는 통일한국의 해법 찾기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역자는 왕이저우 교수의 저서에 대한 중국의 고민을 통해 한반도의 당면 과제인 통일한국의 현실적인 대응전략을 고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통일한국 이전의 제한된 글로벌 역할과 통일한국 이후의 확대된 글로벌 역할을 위해 단계별로 준비해야 할 대한민국의 국가 대전략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점이라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왕이저우 교수의 ‘창조적 개입’에 대한 이해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한중관계의 긍정적인 발전에도 참고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자료사진)
    ▲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자료사진)

    어떻게 중국의 글로벌 역할을 받아들일 것이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우리의 숙원인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 중국의 글로벌 역할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어떻게 해야 중국의 글로벌 책임과 역할이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게 할 것인가? 한중관계의 재조명과 한미관계의 긍정적 역할에서 대한민국은 어떠한 외교적 묘수를 찾을 것인가?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면서 끊임없이 반복하여 반사되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글로벌 책임과 역할이 ‘창조적인 개입’을 통해 국제정치와 특히 동북아 국제정세에 반영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일까?

    역자는 이러한 해법 찾기를 위해 독자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제안하는 것이 이 책의 번역 동기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중국이 던진 ‘창조적 개입’에 대한 화두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통일한국을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이 준비해야 할 통일전략 수립의 중요한 전술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관점이 이 책의 번역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번역서)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의 힘겨루기를 넘어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실천적 연구와 활동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고, 통일한국을 위해 독자들이 중국의 새로운 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서 역자의 통일한국을 위한 진지한 고민과 넘치는 열정에 공감하리라고 믿는다.
    <이덕기 /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