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개막식…참석자들 "핵개발, 미사일 발사 광분하는 김정은 체제 붕괴해야"
  • ▲ 제13회 북한자유주간의 개막식의 축사중인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회장 ⓒ 뉴데일리
    ▲ 제13회 북한자유주간의 개막식의 축사중인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회장 ⓒ 뉴데일리


    제13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25일 오전 10시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13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는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회장, 유호열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이 참가했다.

    북한자유주간은 2004년 4월 28일 한·미·일 북한인권단체가 미국 워싱턴에서 ‘한반도 자유통일선언’을 발표한 데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美워싱턴에서는 북한자유연합 등이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인권법 상원 통과를 촉구했다. 이들의 목소리에 美상원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고, 그 결과 북한인권법이 통과됐다. 같은 해 10월 조지 부시 당시 美대통령은 북한인권법을 승인, 즉시 발효됐다.

    이후 북한인권단체들은 매년 4월 마지막 주를 '북한자유주간'으로 지정, 한·미·일 북한인권단체들이 모여 행사를 가졌다. 2009년까지는 미국에서, 2010년 4월부터는 한국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 ▲ 연설하는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회장 ⓒ 뉴데일리
    ▲ 연설하는 수잔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회장 ⓒ 뉴데일리


    수잔 숄티 회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북한이 당장 무너지려면 우선될 세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잔 숄티 회장은 "첫 번째는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실질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내가 속해있는 북한자유연합은 '말보다 행동으로'라는 말을 모토(Motto)로 한다. 박 대통령이 여러 번 언급한 북한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 구체적으로 탈북 단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그들의 운동을 지지해 달라"고 역설했다.

    숄티 회장은 "두 번째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탈북자들은 분열이 아닌 하나가 돼 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숄티 회장은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들은 한국 탈북자들을 이간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제한된 자원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상황을 만들어 북한인권활동을 힘들게 할 것"이라며 "탈북자 단체들이 자원을 두고 서로 싸우기보다는 힘과 영향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서로를 경쟁시키는 말을 하는 단체와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숄티 회장은 "끝으로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내부 저항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김정은 정권에 대항하는 조직을 만들 수 없을 만큼 사상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심각하다. 그래서 올해는 북한자유주간의 행사 내용을 대북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통해 모두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숄티 회장은 "이번 행사는 북한 지도층에게 김정은 정권이 아닌 국가를 위한 다른 방안을 강력히 주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2,300만 북한 주민에게 희망을 전달함과 동시에 탈북 주민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북한 자유주간을 시작하며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은 곧 무너진다고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뉴데일리
    ▲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뉴데일리


    이어 단상에 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제13회 북한 자유주간행사를 맞았는데 아직도 우리 사회는 북한문제에 관심이 없다"며 "행사를 준비하며 통일부, 기업에 문을 두드렸지만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 사회가 말로만 통일을 주장하고 실제로는 냉대하고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상학 대표는 "오늘 아침에도 북한에서 대한민국과 미국을 향해 잠수함 유도탄을 쐈다. 이런 이슈에는 잠깐 관심이 있지만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인권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이런 활동을 펼치는 것도 북한 인권 문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학 대표는 "현재 한국에는 3만 명의 탈북자가 있다. 우리는 2,300만 북한 인민을 해방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우리가 이런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북한 인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탈북자 동지들이 함께 활동하는 이상 김정은 체제는 이른 시일 내 끝장날 것이다. 내년에는 북한 자유주간을 평양에서 개최하기를 바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 개막식장을 채운 참석자들 ⓒ 뉴데일리
    ▲ 개막식장을 채운 참석자들 ⓒ 뉴데일리


    마지막으로 나선 이소연 뉴코리아 여성연합 대표는 '조선 노동당에 보내는 공개편지'를 낭독했다.

    이소연 대표는 "오늘 우리는 김정은이 없으면 인민이 산다는 불변의 진리를 확인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면서 "김정은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북한의 통치자가 된 것이 아닌 세계 유일의 세습독재자, 북조선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행위의 주범"이라고 성토했다.

    이소연 대표는 "조선 노동당은 폭력과 폭정을 일삼아온 김정은의 하수인이 아닌 조선 인민의 밝은 미래와 노동당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일해야 한다"면서 "곧 열릴 제7차 노동당 대회의 목표는 김정은을 노동당 비서에서 해임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소연 대표는 이어 "노동당 당원은 국제 사회가 우려하는 북한의 인권유린행위와 핵·미사일, 테러와 납치 등의 문제가 모두 김정은의 독재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사실을 인민에게 알리고 김정은 정권 타고를 위해 모든 인민을 궐기시켜야 한다.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독재정권 붕괴와 김정은 없는 공화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이날 개막식을 끝맺었다.

    한미일 북한인권단체가 모두 모여 벌이는 '북한자유주간'은 25일부터 5월 1일까지 1주일간 계속된다. 이 기간 동안 진행되는 행사 가운데는 국내외 북한인권단체들의 집회, 기자 회견, 세미나, 관련 종교단체 모임 등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