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연안 휴양지 호텔 다수 붕괴…4월 초부터 비누아투, 필리핀, 통가, 피지 등에 지진
  • 에콰도르 지진 이후 美방송의 위성사진 보도. 에콰도르의 이번 지진은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를 덮쳐 더 많은 피해를 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美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 에콰도르 지진 이후 美방송의 위성사진 보도. 에콰도르의 이번 지진은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를 덮쳐 더 많은 피해를 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美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지난 16일 오후 6시 58분경(현지시간) 에콰도르 로사자라테 서쪽 52km의 태평양 해저 19.2km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18일 현재 에콰도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확인된 수만 270여 명, 호텔 붕괴로 매몰된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700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에콰도르의 태평양 연안 휴양지 페데르날레스 지역에 있는 관광호텔 여러 곳이 무너져 수백여 명이 매몰된 상태라고 전했다. 가브리엘 알시바르 시장은 “호텔이 무너지면서 400여 명 이상이 잔해에 깔려 숨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페데르날레스 지역 이외에도 포르토비헤오 등 다른 태평양 연안 도시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에콰도르 지진이 일어난 곳과 태평양 연안의 관광지가 가까워 피해 규모가 더욱 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에콰도르 정부가 집계한 부상자 수 또한 2,100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엘 꼬레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 1만여 명과 경찰 4,600여 명을 현지로 보내 사태를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의 지진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교도소가 무너지면서 죄수 180여 명이 탈옥, 이 가운데 수십여 명의 죄수만 경찰에 생포됐다고 한다. 사회기반시설들이 붕괴되면서 질서유지 또한 어려운 실정이라는 소식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16일 오전 1시 26분에 일어난 日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지진이 일어나자 전 세계는 ‘환태평양 조산대’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태평양 섬나라들에서도 지진이 일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 환태평양 조산대와 주변의 지진 및 화산분포도. ⓒ美USC大-USGS 자료 캡쳐
    ▲ 환태평양 조산대와 주변의 지진 및 화산분포도. ⓒ美USC大-USGS 자료 캡쳐

    4월 초순부터 14일까지 남태평양 섬나라인 비누아투 일대에서는 규모 6.4~6.9의 지진이 4번이나 발생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17일에는 남태평양 섬나라인 통가, 피지 인근에서도 규모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일본 언론들은 구마모토 지진의 진앙지가 점차 일본 북동쪽으로 올라가고 있다면서 ‘환태평양 조산대’ 일대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화산 폭발까지 걱정한다.

    하지만 국내 일부 지질전문가들은 “그럴 염려는 없다”고 지적에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인터뷰를 한 김소구 한국지진연구소 소장은 “일본 구마모토 지진과 에콰도르 지진은 별개 문제”라면서 “에콰도르는 남미 지각판과 스페인 지각판이 계속 충돌하고 있는데 이번 지진은 나즈카 지각판이 남미 지각판과 부딪히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구 소장은 日언론들이 우려하는,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아소산 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진은 단층이 서로 부딪혀 생기는 것이고 화산활동은 화학적인 운동이라 전혀 다르다”면서 “이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폈다.

    많은 국내 언론들은 18일 현재, 김소구 소장의 설명을 전하며,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지하에서 일어나는 역학운동에 대해서 인류가 여전히 알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태평양 연안 국가들이 지진에 대한 대비책을 시급히 세우는 것이 바람직한 대응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