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단체 '인민의소리', 대북전단 30여만장 북한 향해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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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인권단체 '인민의소리'는 1일 오후 인천시 강화도 모처에서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 33기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뉴데일리 정성화 기자
    ▲ 북한인권단체 '인민의소리'는 1일 오후 인천시 강화도 모처에서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 33기를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뉴데일리 정성화 기자


    따스했던 4월의 첫날,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 자유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제작된 '대북풍선'이 유유히 북쪽 하늘을 향해 날아갔다.

    북한인권운동가 강재천 씨와 강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북한인권단체 '인민의소리' 회원 10명 등은 인천 강화도 모처에서 1일 오후 대북풍선 33개에 신문과 대북전단 30여만장을 실어 북한으로 띄워 보냈다.

    강재천 씨는 갑작스럽게 이 시각 강화도에서 대북풍선을 날리게 된 연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일정 역시 예고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며 "다만 평양까지 대북전단을 온전하게 이동시킬 남풍과 적당한 풍속만 있으면 우리는 언제든지 대북전단을 담은 풍선을 북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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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여 "오늘은 파주보다 이곳이 평양으로 대북풍선을 보내기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곳 강화도에서 평양까지 직선거리가 160km이고 오늘 정남풍에 풍속이 5m/s로 불고 있기에 타이머를 8~9시간 뒤에 맟춰 대북풍선이 평양상공에서 개방되도록 설정해 놨다"고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5일 강한 남풍이 불던 날 경기 파주 모처에서 대북풍선을 날리면서 "우리가 준비한 대북전단이 단순히 군사분계선 넘어 가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북한에서 가장 지식인 층이 거주하는 평양에 정확하게 살포해, 지식인 층의 각성과 계몽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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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의 소리'는 이날 35개의 대북전단꾸러미를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한 꾸러미에는 만여장의 대북전단과 국내 주요 언론사의 신문 등이 들어가며, 공중에서 살포가능하도록 꾸러미를 개방하는 '열선타이머'가 부착돼 있다. 이 꾸러미들은 대북풍선에 하나씩 매달려 북한으로 향한다.

    국내 언론사의 신문을 정성스럽게 오려, 방수비닐에 동봉해 꾸러미에 넣는 까닭은 북한주민, 특히 지식인 계층이 많이 사는 평양시민들에게 김정은 독재정권의 실상과 악행, 국제사회 내 북한의 한계를 명확히 알리고, 대한민국의 국내외 위상을 정확히 알리고 싶기 때문이라고 강 씨는 밝혔다.

    강 씨는 "북한주민에게 읽히고 싶은 기사가 아닌, 국내에서 발행되는 신문의 정치·사회·문화, 심지어는 광고면까지 오려서 담았다"며, "우리의 목적은 북한주민을 선동하는 것이 아닌,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김정은 독재에 고통받는 북한주민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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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인민의소리가 준비한 대북전단 꾸러미는 총 35개 였으나, 한 개는 풍선에 문제가 생겨 날지 못했고, 한 개는 상공을 향해 가던 중 원인불명의 이유로 낙하했다. 나머지 33개는 정확히 북쪽을 향해서 순항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민의소리 측은 "북으로 향할 대북전단과 신문은 이미 준비돼 있고, 상시 제작 중"이라고 밝힌 뒤 "여유가 있으면 달러, 위안화 및 USB같은 물품도 담고 싶지만 여유가 되지 않는다"며 "다음 남풍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전단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엔 "다 효과가 있고, 북한 김정은이 무섭기 때문에 (북에서)과민 반응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답변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