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 우리 수준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 볼 수 있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국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 "우리 사회가 이번 알파고 쇼크를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인공지능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큰 경각심과 자극을 받은 것은 역설적으로 상당히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지능정보사회 민관합동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 분야에서 우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되돌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앞으로 인간과 기계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가 인공지능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만 가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산업혁명 당시 기계가 인력을 대체하면서 기계파괴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두려움이 확산됐지만, 결과적으로 기계문명의 발달로 인류의 삶이 훨씬 넉넉해지고 편안해졌다.

    저는 과학기술 발전의 주체가 사람이듯이 발전의 혜택도 결국 사람이 누리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인공지능도 사람에 의한 기술진보의 산물이며, 과거에 수많은 발명품들이 그래왔듯이 인류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가 과학적 지식에 입각한 실용적 태도를 갖고 기술혁신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인공지능은 인류의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접목이 되면 핀테크, 헬스케어 같은 첨단 서비스산업은 물론이고 자율자동차, 드론, 로봇 등의 신산업이 더욱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대통령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의 컨트롤 타워 구축을 위해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과학기술전략회의 구성 배경과 관련, "우리나라 R&D 투자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이 2014년 기준 4.3%로 세계 1위이고 절대규모로도 세계 6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구개발생산성은 미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R&D 컨트롤타워의 기능이 취약해 국가 R&D 투자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고 있는 데에도 기인한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대통령 주재 과학기술전략회의에는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 관계 부처 공무원 등이 참여, 핵심 과학 기술 정책과 사업, 부처 간 이견 대립 사안을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전략을 마련하고 조정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R&D 컨트롤 타워인 국가과학기술심의회는 과학기술전략회의 결정 사항의 후속 조치를 담당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존 국가과학기술심의회는 부처 요구에 기반한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상시 심의와 조정 역할을 하는 한편, 과학기술전략회의 결정 사항의 후속 조치를 담당해서 양 회의체의 시너지 효과도 창출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