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예고 후 중국, 러시아 대사관과 잇달아 친선 모임
  • 박근혜 韓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지난 5일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예고를 놓고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청와대 제공-뉴데일리 DB
    ▲ 박근혜 韓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지난 5일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예고를 놓고 전화통화를 했다고 한다. ⓒ청와대 제공-뉴데일리 DB

    6일 현재 한국 언론들은 지난 5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간에 전화통화가 연결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박 대통령은 시진핑에게 ‘대북제재 협조’를 요청했고, 시진핑은 ‘한반도에서는 핵도, 전쟁도 안 된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긴급'으로 전하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美대통령과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에 대해 강력하고 단합된 대응을 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 두 번의 전화통화를 두고 한국 언론들은 “중국 전문가에 따르면, 박 대통령과 시진핑 간의 전화통화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 “미국과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등의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대체적인 분위기는 “中공산당이 한국, 미국 정부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막거나 독자적 대북제재를 강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추측이다.

    과연 그럴까. 지난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금까지 中공산당과 러시아의 활동을 보면 한국 언론의 분석은 그저 ‘희망사항’에 불과해 보인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北외무성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駐북한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을 초청해 친선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일에는 “北외무성이 설 명절에 즈음해 중국 대사관 직원들과 친선모임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모임에는 리진쥔 北주재 중국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이 초대받았고, 리길성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외무성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북한 외무성이 평양에 주재하는 中공산당,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직원들을 초청해 ‘친선모임’을 가졌다는 것은 4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우방국인 중공,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中공산당, 러시아 정부 또한 북한 당국의 요청에 부응하는 모양새를 보인다. 中공산당은 외교부를 통해 “강력한 대북제재 불가”와 “한국 내 ‘사드(THAAD)’ 미사일 배치 반대”의 뜻을 여러 차례 확실히 드러냈고, 러시아 또한 “강력한 대북제재 불가” 입장과 함께 “향후 북한과의 교역 규모를 연 1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오바마 美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강력하고 물리적인 대북제재”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 또한 이런 태도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일부 한국 언론과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시진핑 간의 ‘전화통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국이 中공산당에 대해 아무런 영향력도, 압박수단도 없으며, 中공산당이 보기에 한국 정부는 ‘미국만 없으면 한 방에 없앨’ 존재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