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시진핑, 마침내 통화…北核-미사일 대응 논의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저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국 정상 간 전화통화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약 한달 만이다.

통화가 진행된 시점은 오후 9시경이었다.

박 대통령은 수화기 넘어 시진핑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만큼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를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하는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가 신속히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강력한 유엔 제재를 통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대해 다양한 수단을 가진 중국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박 대통령의 이러한 요청에 시진핑 주석이 어떤 답변을 했는지 청와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이번 통화에선 대북(對北) 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 한-중 관계 발전방안 등을 놓고도 양국 정상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설명했다.

통화는 오후 9시부터 40여분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주석이 통화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당사국 간 대화와 접촉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