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계훈련 중인 북한 인민군들의 모습. 방한장비는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동계훈련 중인 북한 인민군들의 모습. 방한장비는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S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軍 지휘관들, 병사들에게 겨울 피복 돈 받고 팔아

    북한 당국이 선전매체를 통해 ‘충성심이 높고 신념이 투철하다’고 선전하고 있는 군대 내에서 지휘관들의 군수물자 빼돌리기가 성행하고 있어 민간인 장사꾼을 능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북한군 소식통은 18일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동계 피복과 신발, 면내의, 세멘도구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군수품을 가로채 장마당에 팔던 지휘관들이 병영 내에서도 장사를 하고 있다”며 “병사들을 상대로 동복은 얼마, 신발은 얼마 하는 식으로 돈을 받고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이 전한데 의하면 북한 군 내 지휘관들이 지난 11월 새 학년도 전투정치훈련(12월 1일부터 진행하는 동계훈련)을 맞아 지급된 동계 피복과 생활용품을 최근 병사들에게 돈을 받고 나눠주고 있어 일부병사들이 홑옷을 입고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소식통은 “지휘관들이 의무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병사들의 군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날씨가 추워지자 뒤늦게 지급하고 있는데, 동복 한 벌에 45만원을 받고 내어주고 있다”며 “돈이 없어 동복을 받지 못한 병사들은 2년 전(2014년 11월) 지급받은 동복을 입고 겨울을 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화(겨울신발)도 한 컬레 17만 원, 면내의 한 벌에 1만 5,000원, 세면도구(치약, 칫솔, 세면비누) 7,000원을 받고 있다”며 “군수품을 빼돌려 장마당에 팔아봐야 싼 가격에 넘겨줄 수밖에 없어 직접 병영 내에서 판매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마당에서는 장사꾼들하고 흥정하면 동복 한 벌에 35만 원이면 살 수 있지만 부대 안에서는 흥정도 없다”며 “일부 병사들은 부모들에게 겨울을 날 수 있는 피복과 생필품을 부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가정환경이 좋지 못한 군인들은 속옷도 변변한 게 없이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국가적인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 장마당이 활성화 되는 건 알겠지만 하다하다 병영 안에서 이런 장사가 이뤄지는 세월이 올 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한편, 최근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A씨(38세)는 본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온 후 북에 남은 가족과 겨우 연계했지만, ‘연락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만 들었었다”며 “그런데 얼마 전 친구를 통해 군에 나간 동생이 나에게 부탁할게 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 반가워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했으나 동생의 요구에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며 “자기를 버리고 간 누나를 증오하며 전화통화도 거부하던 동생이 군대 생활이 오죽 힘들었으면, 동복과 겨울 속옷을 살 돈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했겠느냐”면서 울먹거렸다.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시하고, 주민들과 불쌍한 병사들은 안중에도 없이, 핵개발에 열 올리는 김정은. 말끝마다 ‘군인 정신을 따라 배우라’고 희떠운 소리를 하고 다니는 김정은이 이러한 병영 실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궁금하다.

    자유북한방송 이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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