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문구 하나도 스스로 만들어낼 능력을 상실, 엄중한 국민적 심판 필요"
  • ▲ 북한의 구국전선 선동 내용과 전교조 메인화면 홈페이지.ⓒ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트위터
    ▲ 북한의 구국전선 선동 내용과 전교조 메인화면 홈페이지.ⓒ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트위터

    우리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와 관련해 북한의 비난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사이트 메인화면의 문구가 논란이다. 

    전교조가 최근부터 3일 현재까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 딸은 역사 쿠데타!'라는 대형 문구를 홈페이지에 버젓이 내걸었는데, 북한 대남선전용 매체의 논평과 매우 흡사하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7일 대남선동 사이트인 '구국전선'을 통해 "애비의 군사쿠데타를 본딴 딸의 역사쿠데타"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북한이 대남선동 매체를 통해 국내 전체주의 추종세력에게 국정화 반대투쟁 등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실제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이런 사실을 언급하면서, "뭔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교조가 북한 대남선전 사이트의 비난성명과 매우 흡사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공안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전교조가 그전부터 그런 줄은 알았지만 이건 해도 너무한다. 이젠 아주 노골적"이라고 꼬집었다. 

    김진태 의원은 특히 전교조를 향해 "카피문구 하나도 스스로 만들어낼 능력을 상실했다"며 "엄중한 국민적 심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북한은 우리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 관영 및 대남선전용 매체들을 이용해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직접 거명하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에만 무려 50여 차례 이상에 걸쳐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비난하는 기사를 쏟아부었다. 
  • ▲ 인터넷 문화일보 보도 캡쳐
    ▲ 인터넷 문화일보 보도 캡쳐

    북한은 전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찍소리도 못 내는 무성의 참혹한 운명'이라며 김 대표의 이름과 혈액형을 희화화하고, 루머까지 거론하며 조롱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김 대표를 미물(微物)에 비유한 뒤, 신상정보와 루머까지 나열하며 힐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사태의 두 주역'의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국정화를 추진하는 '두 주역'으로 지목하면서 "두 주역인 현 집권자와 김무성이 모두 친일파의 후손이고 독재자나 독재권력의 하수인이였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역사 쿠데타' 음모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남조선의 모든 교육자들을 비롯한 각계층 인민들은 보수패당의 역사교과서'국정화' 놀음을 단호히 저지 파탄시키고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교육을 실현하며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을 위한 투쟁에 더욱 힘차게 떨쳐나서야 할 것"이라며 야권의 반대투쟁을 대놓고 부추겼다. 북한이 대남선전 매체를 통해 국내 종북세력에게 공개적으로 지령을 내리고 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국회 정보위 여당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은 우리사회에서 국론분열이 초래되는 계기가 있을 때마다 선전매체를 통해 행동 지침을 제시했다"며 "이번 국정화 공세도 북한과 특정 세력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모종의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