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학생 “종북 성향 교수 강연, 교실서 왜 들어야 하는지 혼란”
  • ▲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자사고 2학년 담임 A교사가 수업시간에 “박정희를 죽였어야 했는데 살려줬다”는 등의 극언이 포함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동영상을 시청토록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수업 내용을 시민단체에 제보한 학생이 휴대폰으로 찍은 수업 장면. ⓒ 블루유니온 제공
    ▲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자사고 2학년 담임 A교사가 수업시간에 “박정희를 죽였어야 했는데 살려줬다”는 등의 극언이 포함된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동영상을 시청토록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수업 내용을 시민단체에 제보한 학생이 휴대폰으로 찍은 수업 장면. ⓒ 블루유니온 제공

    서울 강남의 한 자율형사립고 교사가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야 한다’는 명분으로,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좌편향 동영상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감상문까지 쓰게 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대표적인 좌편향 역사학자 가운데 한명인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를 녹화한 것으로, 이승만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나기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비상식적 내용을 담고 있어, 심각한 물의를 빚고 있다.

    한홍구 교수 강연 동영상을 고교 수업시간에 이용한 사실은, 일부 학생이 수업 내용을 시민단체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동영상 속 주인공인 한홍구 교수는 서울대 국사학과 출신의 역사학자로, 북한의 김일성을 ‘자수성가형 민족영웅’으로 치켜세워 여러 차례 논란을 초래했다.

  •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 뉴데일리DB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 뉴데일리DB

    한홍구 교수는 언론에 기고한 칼럼과 특강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국과 국부(國父)들을 친일세력으로 매도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한홍구 교수의 친북-반국가적 인식은 그가 언론에 기고한 글을 모아 만든 ‘대한민국史’를 보면 알 수 있다.

    한홍구 교수는 이 책에서 전형적인 민중사관에 입각해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과정을 폄훼했다. 

    한홍구 교수의 근현대사 기술에서 주목할 점은, 대한민국 건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과 반대로, 김일성이 만든 괴뢰집단인 북한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펴 낸 ‘대한민국史’ 곳곳에는 친북적 성향을 나타내는 글과 표현이 적지 않다.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비롯한 건국세력, 박정희 전 대통령과 산업화세력에 대한 비난 외에도 한국군에 대한 비하(베트남 양민 학살 주장 등)도 담겨있다. 국방부는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史’를 ‘불온도서’로 지정했다.

    한홍구 교수의 비뚤어진 현대사 인식은,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라는 제목의 강연 동영상에도 그대로 담겨있다.

  • ▲ 한홍구 교수 강연 동영상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 ⓒ 펙트TV 화면 캡처
    ▲ 한홍구 교수 강연 동영상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 ⓒ 펙트TV 화면 캡처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의 A고교 교사 B씨는 위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특별역사수업을 진행했다.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보여준 강연 동영상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는,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를 세월호 선장에 빗대 비하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태어나기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했어야 한다는 극언을 담고 있다.

    저 놈(김창룡 특무대장)이 정말 많은 사람을 죽였거든요. 그런데 죽여도 될 사람을 하나 살려줬어요.

    남로당이 한국 군부에 침투시킨 최고위 프락치였습니다. 그때 기준으로 보면 죽여도 여러 번 죽였어야 하는데 그 자를 만주에서 같이 놀던 놈이라고...그 놈이 잡히니까 김창룡을 만나게 해 달라. 김형 나좀 살려 주쇼. 그랬더니 살려줬어요.

    그 때 딱 죽여버렸으면 우리 역사가 쬐끔은 바뀌었을 거에요.

    대통령 두 자리는 확실하게 바뀌어요. 박정희니까...그때 죽여버렸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죠. 우리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기도 전이에요. 태어나 보지도 못하는 거였는데...살려줬습니다. 오늘의 박근혜가 있기까지는 이런 분들의 음덕이 있는거죠.

       - 한홍구 교수 강연 동영상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 현대사’ 중 일부.


    동영상 시청이 끝난 뒤 B교사는 학생들에게 감상문을 작성해 제출할 것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동영상의 편향성에 거부감을 느낀 일부 학생들은 당시 수업내용을 녹음해, 이를 ‘선동·편향수업 신고센터’(www.abschool.org)를 운영하고 있는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에 제보했다.

    문제의 수업을 제보한 서울OO고 2학년 C학생은, “2015년 9월 18일 오후 2시 10분~4시 10분(OO고 6~7교시 수업) 사이, 2시간 동안 서울OO고등학교 2학년 O반에서  000선생님이 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라며, 한홍구 교수의 강연 동영상을 2시간 동안 시청하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밝혔다.

    C군은, “000선생님이 교내에서 있었던 핸드폰 분실 사건과 관련돼, 우리 반을 ‘범죄자의 소굴’이라고 하면서, (중략) 이 보수적인 사회에서 진보적인 경향도 필요하다며, 저희 반(O반)의 어떠한 동의 없이 독단으로 (동영상 시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군은 “강연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로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니 '김일성은 민족영웅' 등 여러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하고, 통진당 이석기 내란 사건 때 항소심 피고 측 증인으로 나온 적이 있었던 사람이었다”며, “한홍구 교수는 종북 성향을 가지고 있고 그런 사람이 강연한 것을 학교에서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에 의문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C군은 강연 동영상의 내용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동영상 제목은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지만, 실상 내용은 보수를 까내리고 매국노인 듯 말하며 진보를 찬양하는 극도로 편파적인 강연이었다”고 시청소감을 전했다.

    C군은 “저와 친구들은 학교에서 이런 영상을 보아야만 하는 황당한 현실에 혼란을 느꼈고,  이게 교내 핸드폰 분실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특히 C군은 “강연자가 종북 성향이 있다는 것에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자습을 하고 엎드려 휴식을 취하려고 했으나, (000선생님이) 소리를 지르며, ‘수학 1문제 더 안 풀어도 되니 다 집어넣어라’라고 강제로 (동영상을) 보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군은 한홍구 교수의 동영상을 강제로 듣게 한 000교사의 지도방식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나아가 C군은 “종북 성향을 가진 강연자의 편파적인 강연을 강제로 듣게 한 것은 담임으로서 뿐만 아니라, 교사의 자질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업내용을 제보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다음은 C군의 신고내용 중 일부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비문 혹은 문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가급적 원문 그대로 내용을 게재합니다.)

    “아무런 동의 없이 담임 독단으로 '김일성은 민족영웅'이라는 등 종북 성향을 가진 강연자의 극단적으로 편파적인 강연을 정치적 성향이 들어가 있다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강제로 듣게 하는 것은 한 반의 담임으로써 뿐만 아니라 교사로써의 자질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관이 재대로 잡히지 못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세월호, 광주5.18운동 등에 관한 내용 중 중립적이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강제로 듣게 하고 감상문을 제출하라는 것은 제가 보기엔 자신의 정치사상을 주입시키려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으며, 이는 대한민국 헌법 제7조를 위반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전에도 6.25 관련하여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강연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이런 영상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본인이 진짜 이런 편파적인 강연이 교육적이라고 생각해서 보여주었다고 하더라도 이 경우 000선생님의 교육관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사상을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려는 행위를 한 반의 담임선생님이 했다는 사실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건 가볍게 넘어갈만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저희 반 같은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신고를 합니다.”


    C군이 녹음한 수업내용에 따르면  000교사는, 동영상 상영이 끝난 뒤,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우리나라 사회다. 이런 면도 있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동영상 수업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수업이 끝난 뒤 이어진 000교사의 발언은 그가 사회를 바라보는 인식이 상당히 편향돼 있음을 보여준다.

    아래는 동영상 시청이 끝난 뒤, 000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발언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생각이 다른 학생도 있을 텐데, 내가 원하는 건 다른 게 아닙니다.”

    “어떤 정치인은 왜 자학사관을 갖고 있냐. 버려야 한다. 우리의 역사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소수의 몇 몇 사람은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까 자랑스럽게....(중간 소음)...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걸 반드시 알아야 되고,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우리나라 사회다. 이런 면도 있다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

    “나만 잘하면 되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다 보면 언젠가는 1%만 살 수 있는 사회, 나머지 99%는 마지못해, 죽지 못해 사는 사회 그런 사회 오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런 거창한 사회 만들기 위해서 거창한 사람이 되라는 거 아닙니다.”

    “주변에서 올바르지 않은 일, 불합리한 일들, 정의롭지 못한 일 이런 일 보면 고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하고, 최소한 그런 사회가 되는 걸 막을 수 있지 않겠냐 하는 뜻에서...(소음)”


    B교사는 수업내용이 알려진 뒤, 경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가르치기 위한 수업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