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자원군’ 보내려는 러시아, 이란·시리아 운영 중인 ‘테러정보센터’ 참가한다는 중국
  • 러시아 공군의 공습으로 폭파되는 시리아 반군 기지. 러시아 정부는
    ▲ 러시아 공군의 공습으로 폭파되는 시리아 반군 기지. 러시아 정부는 "우리는 테러조직 ISIS를 공격했다"고 주장하지만, 자유시리아군 등은 이에 대한 반박 자료를 내놓고 있다. ⓒ캐나다 글로벌리서치 홈페이지 캡쳐-러시아 국방부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지상군까지 파병하는 등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소식에다 中공산당이 테러조직 ISIS 대응을 위한 ‘정보센터’에 참여를 희망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서방 국가들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특히 공습을 위한 국제연합군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시리아 내전 개입을 놓고 러시아와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끈다.

    국내 언론들은 미국이 러시아와의 협상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러시아 공군의 터키 영공 침범과 ‘자유시리아군(FSA)’ 폭격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15만 명에 달하는 ‘자원군’을 시리아에 파병하겠다고 나선 것 등을 내세워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바로 시리아 내전의 격전지 중 하나인 ‘홈스(Homs)’ 때문이다.

    ‘홈스’는 시리아 서부 지역에 위치한 도시다. 2007년 인구통계를 보면 165만 명이 거주하는, 시리아 3대 도시 가운데 하나라고 나온다. 2011년 내전이 일어난 이후 ‘홈스’는 4년 동안 세습독재정권인 알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자유시리아군’ 세력이 점령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5월 테러조직 ISIS와 알 아사드 정권의 맹공으로 ‘자유시리아군’은 이 지역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알 아사드 정권이 차지하고 있지만, 서방 진영의 지원을 받는 ‘자유시리아군’이 언제 다시 ‘홈스’를 탈환할지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는 언론들이 주목하지 않는 ‘사실’이 숨어있다. ‘홈스’ 외곽의 시리아 군 시설에 핵물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알 쿠사이르(Al-Qusayr)'라는, 인구 35만 명의 소도시에 시리아의 비밀 핵시설이 있다고 한다.

  • 시리아 서부 지역 지도. 홈스 아래 빨간 점으로 표시된 곳이 알 쿠사이르다. ⓒ웨더캐스트 닷컴 화면캡쳐
    ▲ 시리아 서부 지역 지도. 홈스 아래 빨간 점으로 표시된 곳이 알 쿠사이르다. ⓒ웨더캐스트 닷컴 화면캡쳐


    지금까지 시리아의 핵시설은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동부 지역의 알 키바르 핵단지만 있는 것처럼 알려져 왔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2010년 6월,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IAEA)와 서방 정보기관들은 알 아사드 정권이 이 ‘홈스’ 외곽의 군 시설에서도 핵무기 개발을 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홈스’ 외곽, 알 쿠사이르의 군 시설에는 북한이 기술을 제공한 우라늄 원심분리기와 이를 재생산하기 위한 고강도 합금 제조시설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2010년 2월 1일 日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실제 서방 정보기관들은 북한과 이란, 시리아 간의 ‘핵무기 및 장거리 미사일 개발 커넥션’에 대해 10년 넘게 관심을 가져왔고, 그 결과가 현재 이란 핵협상 타결,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이스라엘 공군의 시리아 핵시설 공습 등으로 나타난 것이어서, 시리아 홈스 외곽 알 쿠사이르 군 시설에 북한이 만든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제조를 위한 고강도 합금 제조시설이 있다는 ‘첩보’는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러시아가 알 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이미 파병한 2,000여 명의 공군 및 특수부대 병력 외에도 15만 명의 ‘자원군’을 파병하겠다고 나서고, 中공산당까지 이란, 이라크, 시리아와 손을 잡고 ‘ISIS 대응 정보센터’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밝힌 속내가 실은 알 아사드 정권이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핵무기 개발 기술을 테러조직 ISIS와 자유시리아군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북한 핵관련 기술이 테러조직에 넘어가면 자신들을 향한 비수가 될 것이고, 자유시리아군에 넘어가면 이들이 알 아사드 정권의 비밀 핵무기 개발 사실을 폭로, 시리아와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나 우파 정권이 들어선 나토 회원국들은 시리아 홈스 지역의 핵개발 시설이 테러조직에 넘어갈 것을 우려하고 있지만 오바마 美행정부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 2013년 1월 알 아사드 정권의 홈스 지역 공습 당시 대폭발 장면. 온라인에서는 '전술 핵공격'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공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 2013년 1월 알 아사드 정권의 홈스 지역 공습 당시 대폭발 장면. 온라인에서는 '전술 핵공격'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공습이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한다. ⓒ유튜브 관련 영상 캡쳐


    테러조직 ISIS 공습 및 자유시리아군 지원을 위한 국제연합군을 주도하고 있는 오바마 정권은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권이 2007년 9월 이스라엘 공군의 공습을 받은 뒤에는 핵무기 개발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 정권이 지난 7월에 타결된 이란과의 핵협상을 ‘중동에서의 핵무기 개발 시도 종언’이라는 식으로 홍보하는 것 또한 이 같은 시각을 잘 설명해 준다.

    만에 하나 테러조직 ISIS가 알 쿠사이르의 비밀 핵시설을 점령, 안에 있는 핵물질 또는 핵개발 관련 장비를 입수해 활용하게 된다면, 나토와 회원국가가 상당 부분 겹치고 지금도 수 만여 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고 있는 EU는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