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대구·강남 등 여당 강세지역 적용론 반대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7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7일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우선추천제도는 전략공천제도와 다르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DB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우선추천은 전략공천과 다르다"면서 "특정 계파나 지도부가 아닌 국민이 현역을 교체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공천 룰을 두고 당청갈등, 계파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부분을 서둘러 수습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에서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영우 의원은 7일 TBS라디오〈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 〉에 출연해 당 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자리에서는 '우선추천'제도를 둘러싼 당 내 갈등이 주로 언급됐다.

    김영우 의원은 우선추천제에 대해 "지난 2005년 부터 계속 해온 전략공천은 안 된다는 취지에서 (우선추천제가) 나온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특정 지역구에서의 선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전략공천이 실제로는 특정계파에 의해 자의적이고 인위적으로 물갈이 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폐단이 있었다는 것이다.

    전략공천과 같은 공천방식이 공천 신청자가 없는 지역구와 경쟁력이 약한 지역구에 한정해 여성과 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최소한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작년 2월 25일에 개정됐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또한 "문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대방 후보에 대해서 현격하게, 현저하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생각하기 때문에 전국에 걸쳐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럴 경우는 없으니 사실상 문맥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친박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국에서 우선추천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추천제는 2014년 친박계의 주장으로 당헌과 당규에 명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지난 6일 "TK지역이나 서울 강남 등을 거론하며 (여당이) 아주 센 지역이라고 해도 '우선추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단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역시 "특정인을 공천주는 것을 배제한 것이고 특정 지역을 고려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해 힘을 보탠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우선공천제의)기본 취지는 기존 전략공천을 해서는 안된다는 배경에서 만들어진 것은 분명하지만, 기준과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명문화 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 내 특별기구가 만들어지면 다시 한 번 논의해볼 수 있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더불어 "전략공천과 인위적 물갈이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들과 유권자들이 교체지수가 높은 현역물갈이를 하면 되는 일"이라며 국민공천제가 중심이 된 공천을 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질문에는 "새누리당도 과거에 쭉 활용을 해왔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사용을 권고했다.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수단이기 때문에 활용방안으로 삼을 수 있다는 수준이지 폐기된다, 계속한다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나아가 그는 "민심과 당심을 담는 것 모두 상향식 공천이 아니겠냐"며 다만 오픈프라이머리를 당론으로 정한 바 있으니 기본 취지를 살린다면 민심이 많이 반영됐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을 묻는 안심번호 공천제와 당원의 여론을 묻는 우선추천제가 충돌한다는 비판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한편,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중심이 약한게 아쉽다는 당내 역학 구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당청 간, 당 내 화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본다"고 했다.

    여당과 청와대가 지금 많은 개혁을 (함께) 해야하는 입장에서 당청 간의 갈등으로 가면 특히 내년 총선과 내후년의 대선에서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