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금일 오전, 북한이 적십자 중앙위 명의 통지문 보내와”
  • 북한이 5일 오후 한국으로 송환하겠다고 밝힌 주원문 씨. 미국 영주권자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5일 오후 한국으로 송환하겠다고 밝힌 주원문 씨. 미국 영주권자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느닷없이 억류 중이던 한국인을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명 뿐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5일 오전 북한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명의 통지문을 통해 한국 국민인 주원문 씨를 오후 5시 30분 판문점을 통해 우리 측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통일부는 “북한 측의 제의대로 판문점에서 주원문 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북측에 통보했다”면서 “북한이 이제라도 우리 국민 주원문 씨를 송환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한 “북한 측은 아직까지 억류 중인 우리 국민 김정욱 씨, 김국기 씨, 최춘길 씨도 조속히 석방,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라”고 촉구했다.

    북한이 5일 한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밝힌 주원문 씨는 21살의 미국 영주권을 가진 대학생으로, 지난 4월 22일 중국 단둥에서 북한으로 밀입국하려다 붙잡혔었다.

    주원문 씨는 지난 9월 25일 평양에서 “미국과 한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공화국에 대한 부정적인 자료들을 보고 들으면서 공화국의 현실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직접 체험하기 위해 중국-북한 국경을 넘으려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원문 씨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대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이 있는지를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2013년 10월 김정욱 선교사를, 2015년 3월에는 김국기 씨와 최춘길 씨를 각각 ‘국정원 간첩’이라는 혐의로 억류한 뒤 무기 노동교화형(한국의 무기징역에 해당)을 선고했다.

    탈북자들과 중국 소식통들은 김정욱 선교사와 김국기 씨, 최춘길 씨 모두 오랜 시간 동안 중국에서 탈북자를 지원하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을 했던 사람들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