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비극적이었던 2차 세계대전 종전, 유엔 창설 70주년, 의미 보라”
  •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9월 3일 中공산당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데일리 DB-유엔 홈페이지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9월 3일 中공산당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뉴데일리 DB-유엔 홈페이지


    일본 아베 정부가 中공산당의 전승절과 관련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한 방 먹었다.

    지난 28일 日교도통신은 아베 정부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9월 3일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유엔의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같은 아베 정권의 주장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당초 계획대로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유엔 관계자들에 따르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이었던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주년이 되는 동시에 유엔 창설 70돌이 되는 해”라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어 “제가 (중국 열병식 이외에) 폴란드, 우크라이나, 러시아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식에 참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지난 7월 6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행사에 유엔 군축담당 고위대표를 보낸 것 또한 역사의 교훈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중립성’ 운운하는 일본 아베 정권에게 ‘왜 유엔이 생겼는지 역사를 되돌아보라’는 뜻으로 대응, 아베 정권에게 한 방 먹였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中공산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답변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中공산당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의 기여와 희생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오는 9월 3일 中베이징 천안문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각국 대표 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은 中공산당의 초청을 받았지만, 아베 신조 총리의 불참은 물론 정부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