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군 77대대, F-15K 운용하는 102전투비행대대 방문
  • 28일 공군 102전투비행대대 브리핑 실에서 102대대 조종사들과 호주 공군 77대대 조종사들이 전술토의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공군
    ▲ 28일 공군 102전투비행대대 브리핑 실에서 102대대 조종사들과 호주 공군 77대대 조종사들이 전술토의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 하고 있는 모습.ⓒ공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공군은 6·25 전쟁 당시 한반도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머나먼 이국땅으로 파병 온 여러 나라 중 대한민국 공군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6·25전쟁 65주년을 맞아 한국 공군을 방문한 호주공군 제77비행대대(이하 ‘77대대’)가 바로 그 주인공.

    호주는 1950년 7월 2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6·25 참전을 결정했으며 당시 일본 이와쿠니에 주둔하고 있는 호주 공군 77대대를 한반도로 전개해 수많은 전과를 세웠다.

    호주 공군은 1954년 10월 12일 철수할 때까지 약 4년여 동안, 77대대는 F-51과 Gloster Meteor-8 전투기로 총 15,071소티를 출격해 건물 3,700채, 차량 1,408대, 기관차 및 화차 98대, 교량 16개를 파괴하고 적 MiG-15 5대를 격추하는 전과를 거두었으며, 1952년 11월에는 한국 공군에 F-51 전투기 2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77대대의 이러한 전과 이면에는 뼈아픈 희생이 뒤따랐다.

    1950년 9월, 당시 77대대장이었던 루 스펜스(Lou Spence) 중령이 작전 도중 전사했으며, F-51 전투기 13대와 Meteor-8 전투기 45대가 격추되고, 총 41명의 조종사가 다른 나라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산화했다.

  • 6·25 전쟁 당시 77대대 소속 글로스터 미티어전투기 모습.ⓒ호주공군
    ▲ 6·25 전쟁 당시 77대대 소속 글로스터 미티어전투기 모습.ⓒ호주공군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 간 77대대장 벤자민 슬리맨(Benjamin Sleeman) 중령을 비롯한 77대대 조종사 3명은 한국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이하 ‘102대대’)를 방문해 양국 공군 간의 우정과 화합을 나누는 교류행사를 갖는다.

    102대대와 77대대 간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5월 제1차 한·호주 공군 대 공군 회의를 계기로 102대대와 77대대는 자매결연해 이번 방문을 포함해 각각 3번씩 총 6차례의 상호 방문을 통해 활발한 군사교류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두 대대는 6·25 참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오며, 한국과 호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다지는 외교관으로서 가교 역할을 해왔다.

    방문단이 한국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국립서울현충원이었다. 일정 첫날인 27일 아침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헌화하며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들께 애도와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 특히 28일에 실시한 전술토의에서는 동북아 최강 전투기인 102대대 F-15K와 호주 공군의 에이스 항공기인 77대대 F-18의 전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공중작전 수행능력 신장을 위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다.

    호주공군 77비행대대장 벤자민 중령(44세)은 “전쟁의 아픔을 이겨내고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며, 선배 전우들이 목숨 바쳐 지켜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라며, “우수한 작전능력을 보유한 한국 공군과 지속적인 교류로 양국 간의 동맹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102전투비행대대장 이현희 중령(공사 44기, 43세)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싸워줬던 호주 공군 77대대의 헌신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양국 공군의 우정이 앞으로 영원히 이어나가길 바라며 연합작전 능력을 높여 세계평화 유지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선진 정예 공군이 되도록 임무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