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배지 늘리는 게 ‘혁신위’?
     
  새정련의 '혁신위'인지 뭔지 하는 친구들이 
의원수를 369명으로 늘리자는 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쯤 되면 그들은 '혁신위'가 아니라
'기득권 강화 위원회'라고 불러야 한다.
 
  지금 우리 정치사회에서 가장 퇴영적인 집단은 정당계,
그리고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의 터전인 의회권력이다.

의회는 본래 절대왕정, 독재자, 행정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생겨난 시민들의 대표기관이다.
우리 정치사에서도 국회는, 특히 야당은 자유당 정권과 권위주의 정권의
독주, 독선, 자의성에 맞서 민심을 대변하는 전통을 자긍해 왔다.
 
  오늘의 야당 주류라는 소위 486, 친노 운동권 집단도 따지고 보면
그런 야당적 전통이 낳은 급진적인 파생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젊었을 때는 반(反)특권의 재야정신과 '맨발의 청춘' 의식을 고양시킨 적도 있다. 그런데 그렇던 그들이 이제 와 하는 소리가 뭐, 의원수 늘리자고?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고,
이건 완전히 어렸을 적 기억을 상실한 ‘늙은 피터 팬’ 아닌가?
 
  그들이 왜 이렇게 됐나? 타락해서 그렇다.
그들 역시 이제는 한 개 이익집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그들 자신이 이제는 탐욕스러운 "우리끼리 해먹고, 우리끼리 갈라먹고, 우리끼리 들어먹자"는
'권력 포식자'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새정련 '혁신위'라는 건 결국 재보선 참패에서 드러난 광범위한 민심이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죽어도 지금 누리는 정치 이권(利權)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하는
그들 패거리의 염치없는 안간힘이자 역공의 무기였다.
"이게 어떻게 얻어낸 꿀단지인데…"
"한 번 알아버린 권력 맛, 도저히 못 끊겠다"는 금단증상이었던 셈이다.
 
 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그들 패거리를 더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해
이제는 단순한 ‘진지 방어’에서 적극적 ‘땅 넓히기’와 ‘머리수 불리기’로 임하고 있다.
명예의식이고 수치심이고가 없는, 국민의 혐오감 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투다.
저들이 대체 우리 시민을 무얼로 봤기에 저렇게 안하무인이요 제멋대로인가?
 
 시민세력은 그래서 물어야 한다.
"저런 저들을 그대로 놀게끔 내버려둬야 하는가?"고.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