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무상복지’ 그리스…국제사회 “유로존 탈퇴 시작으로 NATO 탈퇴까지” 우려도
  •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가 EU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제안을 놓고 벌인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61.3% 나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연합뉴스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가 EU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제안을 놓고 벌인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61.3% 나와 전 세계를 경악케 했다. ⓒ연합뉴스TV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5일(현지시간) EU 등 국제사회의 구제금융 제안을 두고 벌인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 및 긴축재정 실행 제안 반대표가 61.3%로 나왔다.

    국민투표의 질문은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 IMF가 6월 25일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하느냐”였다고.

    이날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한 긴축재정에 찬성하는 표는 39%였다. 국민투표 참여율은 50%를 훌쩍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좌익 정당 ‘시리자’를 이끌고 있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협상안에 반대하면 부채 탕감을 포함, 더 좋은 협약을 48시간 내에 체결하고, 은행 영업도 7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그리스 국민들이 호응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주장과는 달리 국민투표 결과로 인해 그리스는 앞으로 북한처럼 ‘자력갱생’을 추진할 정도로 경제가 피폐해 질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 때문이다.

    실제 美정부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는 안보 문제”라며 우려를 표시했고,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을 주도하는 국가들은 오는 7일 긴급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국제 증시도 출렁거리는 모양새다. 한국 증시는 6일 개장 이후 40p 넘게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 호주 올 오디너리 지수, 홍콩 항셍 지수, 대만 자취안 지수 등도 1% 내외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스 국내 사정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과는 반대로 가는 모양새다. 외신들은 “7일이면 그리스 시중은행의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주일 동안 예금을 찾지 못했던 그리스 국민들은 자칫 모든 돈을 날릴 가능성도 있다.

    그리스가 이 같은 상황을 맞은 이유에 대해 일부 국내 언론은 "부유층과 대기업의 외화 빼돌리기 탓"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들은 ‘무개념 무상복지 정책’과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회적 정서’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25%를 공무원으로 만들고, 이들 공무원과 국민들에게 ‘묻지마 연금 지급’을 하기 위해 무절제하게 외채를 빌려 사용한 것, 서류위조와 허위보고를 통해 국가예산을 ‘눈 먼 돈’이라며 펑펑 써버린 것, 공무원들이 탈세를 막지 않고 오히려 돈을 받고 눈 감아 주면서 지하경제가 GDP의 25%까지 급성장한 것 등이 ‘그리스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몇몇 외신은 그리스 다음 차례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가 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고 있다. 대외 채무가 많은 데다 그리스와 같은 정부 재정구조, 사회적 정서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다. 하지만 우파 진영에서는 그보다는 한국의 정책과 재정구조도 점점 그리스를 닮아가고 있다는 점을 더욱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