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의 위구르 지역 무슬림 박해 반대 시위 중 한국인 관광객 발견
  • "중국인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하러 달려가는 터키 시위대.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 "중국인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하러 달려가는 터키 시위대.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터키를 여행하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이슬람 시위대로부터 중국인으로 오해를 받아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4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도심에서 일어났다. 이슬람 근본주의적 성향을 가진 ‘터키 민족주의 운동당’의 지지 세력들은 이날 신장·위구르 지역에 거주하는 무슬림들을 탄압하는 中공산당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신장·위구르 지역에 거주하는 투르크 족들도 같은 민족이라고 주장하는 극우 이슬람 단체 ‘회색 늑대들’ 회원들은 마침 시위 현장 인근인 톱카피 궁(宮)으로 관광을 온 한국인 일행을 발견했다.

    이들이 한국인 관광객들을 향해 “중국인이다”라고 외치자 성난 시위대가 공격, 집단 폭행을 한 것이다.

    현재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라이브리크’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터키 이슬람 시위대가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하고, 이에 한국인 관광객이 “나는 중국인이 아니다. 나는 한국인”이라고 외치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슬람 시위대가 한국인들을 폭행하며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환호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마침 출동한 터키 경찰 기동대에 의해 구출됐고, 시위대는 해산했다.

  • 터키 경찰 기동대가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하던 터키 시위대를 막아서고 있는 모습. 이 사건으로 터키 경찰도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 터키 경찰 기동대가 한국인 관광객을 공격하던 터키 시위대를 막아서고 있는 모습. 이 사건으로 터키 경찰도 경미한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였다. ⓒ라이브리크 영상 캡쳐


    터키의 이슬람 시위대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외국인을 집단공격한 것은 中공산당의 정책과 관련이 깊다.

    中공산당은 신장·위구르 지역 거주민의 대부분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이들을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취급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中공산당 정권은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한다”면서 신장·위구르 지역 주민 수백여 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中공산당의 무슬림 학대는 최근 터키와의 관계 냉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르크 제국의 후예인 터키는 신장·위구르 지역에 거주하는 투르크 족들에 대해 동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말에는 공산당의 박해를 피해 중국을 탈출하다 태국 정부에 붙잡혀 있던 위구르 출신 투르크족 173명이 터키에 입국했다.

    이 같은 터키의 태도에 中공산당은 신장·위구르 지역의 투르크 족에 대한 박해를 더욱 강화하는 모양새다. 심지어 무슬림 최대의 명절인 ‘라마단’을 지키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있으며, 금식과 예배를 하지 못하도록 억압하고 있다고 터키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中공산당의 ‘라마단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터키 극우 이슬람 조직들은 이스탄불에 있는 중국 식당을 공격하는가 하면, 전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中공산당은 “터키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터키 정부에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