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대북소식통 인용해 “39호실 부부장급 인사 외 2명 이미 한국 입국” 보도
  • ▲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39호실의 위치. ⓒNK이컨워치넷-구글어스 캡쳐
    ▲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39호실의 위치. ⓒNK이컨워치넷-구글어스 캡쳐


    김정은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부서는 39호실이다. 과거에는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했다.

    이런 39호실의 ‘차관급 인사’와 동료들이 탈북,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YTN이 4일 보도했다.

    YTN은 대북소식통을 인용, “북한 노동당 39호실 부부장급(한국의 차관급에 해당) 인사 이 모 씨(65세)가 올해 초 제3국을 거쳐 국내에 들어와 있다”면서 “이 씨 외에도 39호실의 다른 인사 2명도 최근 국내로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YTN은 또한 “(39호실 부부장급인) 이 모 씨는 김정은 집권 이후 민족경제 갱생의 공로로 ‘3대 영웅’ 칭호를 받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YTN에 따르면, 39호실 인사 3명 이외에도 北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대외경제위원회 국장급 70대 인사도 올해 탈북한 뒤 서울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YTN은 또한 이달 초, 조선일보 등을 통해 전해진 ‘탈북 인민군 장성’이 2000년 제주에서 열린 남북 국방장관 회담 당시 차석 대표였던 박승원 상장(한국군 중장에 해당)이라고 밝혔다.

    박승원 상장은 지난 5월 경 탈북, 제3국 대사관을 통해 망명한 뒤 한국 정부가 신병을 인수했다고 한다. 지난 2일 주요 매체들은 “박승원 상장은 2014년 마식령 스키장 건설 공로로 노력 영웅 칭호와 훈장을 받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승원 상장은 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까지 지낸, 북한 인민군의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이다. 박승원 상장은 현영철 北인민무력부장 등이 무기력하게 숙청되는 모습을 본 뒤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39호실의 부부장급 인사와 또 다른 비자금 관리자들이 탈북 후 한국에 입국하고, 북한 인민군의 군단장급 장성까지 탈북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의 대북정보 능력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뛰어오르게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 39호실과 인민군 총참모부의 핵심 간부들이 탈북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및 대북압력에 있어 한국이 제공하는 정보가 매우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39호실은 김정은의 비자금 관리부서로만 알려져 있을 뿐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는데다 국제 범죄조직들과 함께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해외에서는 드라마의 소재로도 활용될 정도의 조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