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인지 참회인지 알 길 없으나 그 깊이는 삶의 깊이와 비례할 것
  • 지난 21일 검찰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 불구속 기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10여명은 검찰의 불구속 기소 방침에 대해 대검찰청을 방문해 항의할 예정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범죄 장소와 일시를 지정하지 않고 기소 한다는 것을 두고 공소 유지가 가능하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공식 수사발표가 없긴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얘기를 종합해보면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야권에서는 봐주기 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이 불구속 기소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야권이 공격 타깃을 홍준표 경남도지사로 잡은 것은 그가 진주의료원을 해체하고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했다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도 “일려진 내용만 본다면 두 사람 다 무죄 받을 확률이 90% 이상"이라며 "수사팀도 답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검찰의 기소 방침이 알려지자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마지막 시험으로 여긴다. 하늘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은 주지 않는다. 나를 지켜주는 것은 나밖에 없다. 끝까지 내 명예는 내가 지킨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25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불경에서 ‘보살의 4가지 바램’을 말하는 사홍서원(四弘誓願) 중 ‘번뇌를 끊는 바램’인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을 인용하며 “오늘만이라도 번뇌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심경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이들이 가진 번뇌가 억울함인지 참회인지 또 다른 것인지 알 길은 없으나 그 깊이는 그들의 삶의 깊이와 비례할 것이다. 
    임권택 감독, 강수연 주연의 영화 ‘아제아제바라아제’는 삶에 대한 의문을 던진 영화다. 
    부처님 오신 날에 모처럼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의 주문을 외워본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揭諦揭諦 波羅揭諦 波羅僧揭諦 菩提 娑婆訶)
    [용어해설]
    반야바라밀다심경
    산스크리트어 prajñā-pāramitā의 음사로 '반야'는 '지혜', '바라밀'은 '피안으로 간다' 는 뜻을 담은 불교의 경전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아제'는 '건너가자', '바라아제'는 '모든 것을 넘어서 건너가자', '사바하'는 '깨달음을 얻다'라는 뜻으로 반야바라밀을 이루기 위한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