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안전처, 복지부, KOICA 등 관계부처 대책회의 시작…긴급구호대 파견할 수도
  • ▲ 2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요원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7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 현지로 떠날 준비를 하는 외교부 신속대응팀 요원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5일 정오 무렵(현지시간) 네팔에서 일어난 진도 7.8 규모의 대지진으로 사망자 수가 2,500명을 훌쩍 넘긴 가운데 세계 각국은 구호의 손길을 뻗고 있다. 한국 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네팔 대지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동시에 네팔 국민들을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 주재 하에 안전처, 보건복지부, KOICA(한국국제협력단) 관계자들이 모여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네팔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대 파견’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26일에는 네팔에 긴급구호자금 100만 달러를 먼저 보내기로 결정했다. 네팔 지진의 피해 규모가 구체화되는 대로 구호자금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네팔에 있는 한국인들을 돕기 위한, 외교부 신속대응팀 요원 2명은 27일 새벽, 현지로 출발했다.

    한편 네팔 정부 당국자들이 “사망자가 1만 명이 넘을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는 가운데 세계 각국도 네팔 국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UNICEF(유엔아동기금)은 26일(현지시간) 네팔 대지진 이후 도움을 필요로 하는 현지 아동의 수가 1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AP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유엔은 네팔에 국제 의료지원단 14개 팀을 급파했고, 수색구조 전문팀도 14개 팀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 ▲ 진도 7.8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현지의 모습. ⓒ인도 쿼츠(Quartz) 보도화면 캡쳐
    ▲ 진도 7.8의 강진으로 폐허가 된 네팔 현지의 모습. ⓒ인도 쿼츠(Quartz) 보도화면 캡쳐

    미국은 미군 70명과 국제재난지원대응팀을 네팔 지진 현장으로 급파하면서, 우선 45톤 가량의 구호물품을 가져갔다고 한다.

    UAE는 88명으로 구성된 수색구조팀을, 이스라엘은 군 소속 수색구조팀과 의료지원 전문요원 등 260여 명을, 프랑스는 11명의 수색구조팀을, 영국은 현장 지원팀 8명과 760만 달러 상당의 구호 물품을 네팔 현지로 급파했다고 한다.

    이밖에 스위스는 의사, 건축기술자, 식수품질관리 인력 등을 네팔로 보냈고, 폴란드는 소방대원 81명과 구조용 중장비, 수색견 등을 보냈다고 한다.

    국제 사회가 네팔 대지진에 이처럼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은 인도적인 이유와 함께 세계 각국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네팔에는 봄철에만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서방 선진국 국민들이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국민의 인명 피해 파악과 현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2,500명을 훌쩍 넘었고, 부상자 또한 5,000여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한국인은 네팔에 거주 중인 교민 650여 명과 800~1,000여 명의 봄철 트래킹 관광객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전력 산하 남동발전은 네팔 현지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