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대학생 박연미 "北여성들의 비참한 인권실태에 관심 가져달라"

  •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스위스에서 '2015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서밋'이 열렸다.

    총 120여개 국가 대표들과 인권·언론 관계자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10여개 국가에서 인권탄압과 피해를 받은 20여 명의 증언자들이 참석했고, 대한민국에선 해외노동자 출신의 탈북민 림일 씨와 탈북대학생 박연미 씨가 참석했다.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개최된 서밋 첫째 날 오프닝 세션에서 박연미 씨는 "70년 김일성 수령 독재국가 북한에서 벌어지는 북한여성들의 비참한 인권실태는 국제사회가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며, 지구상 어느 독재국가도 스스로 망한 사례는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서밋 둘째 날 본회의 '탄압저항, 인권옹호' 세션에서는 림일 씨가 '북한해외근로자들의 비참한 실태'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이 자리에서 림 씨는 "제가 19년 전 쿠웨이트에서 5개월간 체험한 북한의 해외건설노동은 당시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19세기 노예노동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외화는 고스란히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된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70년 독재국가를 유지하려면 죽은 수령의 우상화를 지속적으로 해야 하기에 지금도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동상이 끊임없이 세워진다. 또한 자신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려면 간부들에게 하사하는 선물도 필요한 김정은이다.


    회의에 참석한 일부 나라 대표들은 두 탈북자의 증언에 고개를 가로 저으며 도무지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림 씨는 회의 휴식 시간마다 로비에서 북한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그린 홍보책자를 외국인들에게 돌렸다.

    지난 2009년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해마다 진행되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서밋'은 NGO단체인 UN서밋이 세계 각국에서 특정국가 및 단체로부터 받은 비인도적인 인권침해를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국제회의다.

    한편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경비병 출신인 안명철 대표가 운영하는 한국의 NK워치는 3월 중순 제네바를 방문,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해외근로자들의 심각한 인권유린실태가 유엔인권결의안에 채택될 수 있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제네바 = 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