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미쳐 돌아간다...불행한 역사, 정략적 이용 말아야"
  • 법사위 전체회의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법사위 전체회의 모습.ⓒ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2일 전체회의에서 최근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논두렁 시계' 폭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은 국정원의 언론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여당은 불행한 과거 역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고, 야당은 '논두렁 시계' 폭로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검찰을 향해 "이인규 전 중수부장의 논두렁 발언으로 사회가 또 시끄러워졌다"며 "이 사건의 몸통이 뭔가. 그 분(노무현 전 대통령)이 하나에 1억원씩 나가는 명품시계를 받았냐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그것(논두렁 발언)을 누구한테 흘렸고 그것을 과장했느냐가 더 중요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특히 김진태 의원은 "검찰이 수사를 하다가 당사자가 사망해 중단된 것을 6년만에 끄집어내 사회가 시끄러워진 것"이라며 "이제와서 '논두렁'이라는 말이 누구의 입에서 왜 나왔는지를 따져보고, 국정조사를 하자는 건가, 특검을 하자는 것인가. 나라가 이렇게 미쳐 돌아가도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게 언제인가? 2009년 불행했던 그 사건 이후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 수사는 다 중단된 것"이라며 "불행한 역사와 과거는 덮어두고, 이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이 전 중수부장이 국정원을 걸고 넘어진 것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왜 끌고 들어가는가. 이제는 뭐 말만하면 전부 국정원이냐. 국가정보기관을 이런 식으로 흔들어도 되겠느냐"고 원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출석한 검사들을 향해 "여기 있는 검사들도 남의 기관을 그렇게 우습게 알면 안 된다. 국가 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을 심심하면 술 먹다가 한마디씩 끄집어내면 안 된다. 검찰은 중심을 정확히 잡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노철래 의원도 "검찰이 공소권 없음 처리한 사건을 다시 거론해 국가적으로 도움되는 것이 뭐가 있느냐"며 "지금 당사자도 돌아가시고 없는데 이 사건을 들춰서 다시 혼란스럽게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찰을 향해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논두렁 시계' 발언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하게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전해철 의원은 "이 전 중수부장이 그간의 위법행위를 확인하는 발언을 했다"며 "피의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건을 불기소처분 등 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은 "중요한 건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던질만큼 검찰과 국정원, 언론이 그 분을 난도질 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서 의원은 "국정원은 댓글로 대한민국 선거에 개입하고 이로인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3년형을 받기도 했다"며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는 한 두 번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은 '논두렁'얘기를 당시에 몰랐고 이 얘기가 언론에 나오니 목숨까지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