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일부 당협위원장 교체 필요" vs 친박 "물갈이 의도 의심"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서청원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과 서청원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새누리당이 지역구를 관리하는 당원협의회 위원장(당협위원장)을 바꾸는 문제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일부 당협위원장 교체를 밀어붙이려는 김무성 대표와 물갈이 의도라며 반발하는 친박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는 △서울 동대문을 김형진 △부산 사하을 안준태 △인천 부평을 김연광 △경기 광명갑 정은숙 △경기 파주갑 박우천 △충북 청주 흥덕갑 최현호 △충남 공주 오정섭 △전남 장흥·강진·영암 전평진 등 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 안건이 올라왔다.

    이들 8인은 모두 황우여 전 대표 시절 홍문종 사무총장에 의해 임명된 인사들로, 친박에 가까운데다 지난 대표 경선때 서청원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의는 격렬한 고성과 거친 설전이 계속 오갈 정도로 최고위원들 사이에 대립각이 뚜렷했다.

    당협위원장 교체 업무를 맡고 있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당직자들과 김무성 대표는 당무감사 결과 등을 토대로 활동이 전무하거나 다른 자리로 이동한 인사들 위주로 교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 등은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특히 서 최고위원은 논의 도중 분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나중에 기자회견 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의 직후 "민주정당에서 큰 소리가 들릴 수 있으며, 더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조강특위에 만장일치로 올라온 안이다. 다음 회의에서 또 설명하고 설득하겠다"고 말해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협위원장 교체는 하나의 사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 여당이 이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