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와 서해 해역, 中 EEZ 분할 명확치 않고, 일부는 CADIZ에 포함돼” 주장
  • ▲ 과거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주한미군 육군 제2보병사단. 中공산당이 이번에는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美성조지 보도화면 캡쳐
    ▲ 과거 키 리졸브 훈련에 참가한 주한미군 육군 제2보병사단. 中공산당이 이번에는 한미연합훈련을 놓고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美성조지 보도화면 캡쳐

    北탄도탄 방어용 ‘사드(THAAD)’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를 놓고 온갖 협박을 늘어놓던 中공산당이 이번에는 한미 양국의 연례훈련에 대해 ‘협박’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8일 中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난징군구 부사령관을 지낸 왕훙광(王洪光) 前인민해방군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의 기고문을 실었다.

    왕훙광은 이 기고문에서 “한중 간의 해역구별도 명확하지 않는 서해를 통해 북한을 공격하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 주장 가운데 일부다.

    “중국 황해와 한국 서해 해역에서 남북한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분할이 명확하지 않고, 일부 해역은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에 속해 있기 때문에 외국 군함과 전투기의 해당 영역 진입은 평상시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전시에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왕훙광은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한 듯 “서해에서 사단을 일으키는 자는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협박을 늘어놓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한반도 사안에 관련해 여러 차례 ‘중국 문 앞에서 전쟁이나 혼란을 일으키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서해에서 사단(事端)을 일으키는 그 어떤 자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왕훙광은 또한 2일부터 실시하는 ‘키 리졸브’ 훈련과 ‘폴 이글’ 훈련을 가리켜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다”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한미 양국군이 이번 훈련(키 리졸브)의 성격을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주장했지만 20만이 넘는 병력이 동원되는 이번 훈련의 진짜 의도는 군사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 선언으로 판단된다.”


    왕훙광은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압력을 행사, 핵문제에 대한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 “미국과 한국이 한반도 정세 긴장을 조성해 미국의 존재 필요성을 보이려 한다” “한반도 주변의 중국, 러시아를 대상으로 무력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등의 억지를 쓰면서, 한미 연합훈련은 사실 정치적인 것”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한미 양국의 연례적 훈련을 비난했다.

    왕훙광은 기고문 말미에서 “중국은 북한에 핵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미 연합훈련에도 반대한다”며 한반도를 사실상 자기네 영토로 본다는 속셈을 드러냈다.

    미국이 동북아 안정과 한반도 비핵화에 기여하려면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와 횟수를 줄이는 등의 ‘대국적 성의’를 자신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왕훙광의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국내 언론들은 “中공산당이 유례없이 강한 어조로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中공산당의 이 같은 對한미 협박은 처음이 아니다. 그 가운데서도 백미(白眉)는 2014년 8월 5일 인줘(尹卓) 中인민해방군 해군 소장(한국군 준장에 해당)이 中공산당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 ▲ 미군이 '사드(THAAD)' 미사일을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中공산당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을 향해 협박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사드 미사일 포대와 운용병력들. ⓒ美록히드 마틴 제공 사진.
    ▲ 미군이 '사드(THAAD)' 미사일을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中공산당은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을 향해 협박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사드 미사일 포대와 운용병력들. ⓒ美록히드 마틴 제공 사진.



    “미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를 통해 한국을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편입하려 한다. 한국이 이에 참여한다면 스스로 미국의 전초부대를 자처하는 것이다.…(중략)…주요 핵보유국인 러시아는 핵 보유 국가가 다른 나라와 연합해 방어체계를 가동할 경우 선제적으로 핵 타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인줘 해군 소장은 “한국이 다른 나라의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中공산당의 이 같은 협박은 사실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한국을 찾아 朴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던 2014년 7월 이후 부쩍 늘었다.

    인줘 中해군소장의 협박이 있은지 석 달 뒤 주한 중국대사는 국회 간담회에 나와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가 나빠질 것”이라는 내정간섭 발언을 했고, 지난 2월 4일 한국을 찾은 창완취안(常萬全) 中공산당 국방부장은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면 한중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는 협박을 내뱉은 바 있다. 

    中공산당이 이처럼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시작으로 매년 실시하는 한미 연합훈련까지도 문제 삼고 있음에도 현 정부는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